미국 연방정부 공휴일
미국이라고 해서 우체국이 365일 내내 문을 열지는 않는다. 우체국도 휴무일이 있다. 그렇게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는 날에 우체국에 갔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미국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는 날은 한마디로 말하면 연방 공휴일이다. 즉 미국 연방정부의 휴무일은 우체국도 문을 열지 않는다.
그리고 연방 공휴일은 두 가지 형태로 지정된다. 12월 25일같이 <날짜>를 지정한 것이 있는가 하면,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5월 마지막 월요일 같이 <요일>을 지정한 경우가 있다.
미국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는 날 즉 연방 공휴일을 하나씩 살펴본다.
처음은 신년 첫날(New Year’s Day)이다.
1월 1일은 우체국도 휴무다.
두 번째는 마틴 루터 킹 2세의 날(Martin Luther King Jr. Day)이다.
1월 세 번째 월요일이다.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2세를 기리는 날인데, 그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는 널리 알려져 있다.
세 번째는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
2월 세 번째 월요일이다.
그즈음에 있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생일을 축하하는 날인데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링컨 대통령의 생일도 그즈음에 있다.
네 번째는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즉 현충일이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인데, 이 날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것으로 여긴다.
다섯 번째는 미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7월 4일.
그런데 2021년 올해는 7월 4일이 일요일이어서 그다음 날인 7월 5일 월요일에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았다. 토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전날인 금요일을 휴무하고, 일요일이 공휴일이면 그다음 날인 월요일을 휴무한다.
독립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는 날이다.
여섯 번째는 레이버 데이(Labor Day) 즉 근로자의 날이다.
9월 첫 월요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근로자의 날 또는 노동절을 5월 1일로 지키지만 미국은 9월 첫 월요일이다.
이 레이버 데이가 되면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것으로 여긴다. 학교도 이 즈음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일곱 번째는 콜럼버스 데이(Columbus Day).
10월 두 번째 월요일.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념하는 날인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원주민 학살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날은 ‘원주민의 날’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연방기구는 이날을 휴일로 하지만 일반 사기업은 쉬지 않는 곳이 많다. 콜럼버스 데이에 쉬지 않는 대신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휴무일로 한다. 그렇게 하면 추수감사절이 목, 금, 토, 일 이렇게 4일짜리 연휴가 된다.
그렇지만 우체국은 콜럼버스 데이에 문을 닫는다.
여덟 번째는 베테랑스 데이(Veterans Day) 즉 재향군인의 날이다. 참전용사의 날이라고도 한다.
11월 11일.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날이다.
베테랑스 데이는 참전용사와 퇴역군인을 기리는 날이다. 미국은 모든 사람이 군에 가야 하는 징병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의해 입영하는 모병제여서 군 복무 마친 분들에 대한 예우가 각별하다.
베테랑스 데이는 우리의 빼빼로 데이와 같은 날이다.
아홉 번째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다.
11월 네 번째 목요일.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날인데, 가족 모두가 모이는 날이어서 미국 내 이동 인구도 엄청나다.
대부분의 직장은 추수감사절 목요일의 다음날인 금요일을 휴무일로 하기 때문에 목/금/토/일 이렇게 연휴가 되지만 우체국은 목요일 당일 하루만 쉰다. 우체국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과 토요일은 일을 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이 그 유명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이다. 가게들이 엄청난 할인을 내걸고 판매에 돌입하는 날이었는데 지금은 블랙 프라이데이 이전부터 할인판매가 시작된다.
열 번째는 크리스마스 데이(Christmas Day) 즉 기독 성탄절이다.
12월 25일.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전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했으나 지금은 다른 종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피 할러데이라고 많이들 인사를 나눈다.
이렇게 모두 10개의 우체국 휴무일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2021년 올해에 연방 공휴일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6월 19일이다. 준틴스(Juneteenth)라고 불리는 날이다. 링컨 대통령이 선포한 노예해방은 그 즉시 미국 전역에서 발효된 것이 아니다. 무려 2년이 더 지난 후에 서부의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선포되었는데 그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체국 휴무일을 다시 정리해본다.
1월 1일 : 새해 첫날
1월 세 번째 월요일 : 마틴 루터 킹 2세 기념일
2월 세 번째 월요일 : 프레지던트 데이 (대통령의 날)
5월 마지막 월요일 :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
6월 19일 : 준틴스 (노예해방 최종 선포일)
7월 4일 : 인디펜던스 데이 (미국 독립기념일)
9월 첫 번째 월요일 : 레이버 데이 (근로자의 날)
10월 두 번째 월요일 : 콜럼버스 데이 (콜럼버스 기념일)
11월 11일 : 베테랑스 데이 (재향군인의 날)
11월 네 번째 목요일 : 땡스기빙 데이 (추수감사절)
12월 25일 : 크리스마스 데이 (기독 성탄절)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더.
첫 번째. 어떤 우체국은 토요일 문을 열지 않는다. 원래 우체국은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그런데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은 사정이 좀 다르다. 사무실 밀집지역은 거의 모든 사무실이 토요일 문을 닫기 때문에 우체국도 문을 닫는다.
두 번째. 우체국에서 조금 일찍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12월 31일이 그렇다. 12월 31일은 단축근무를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12월 31일에 우체국에 갈 일이 있다면 우체국 문 닫는 시각을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의 경우는 우체국 창구를 닫았기 때문에 우표를 판매 등 우편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뿐이고 우체부에 의한 우편물 수집과 배달은 평상시와 같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