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맛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봉쇄령이 떨어졌지만 우편배달부는 필수요원으로 지정되어있기에 일을 계속한다.
우편배달 업무가 중단되면 퍽 심각한 일이 벌어진다.
각종 청구서가 배달되지 않고 청구서에 적힌 금액을 지불하기 위한 개인수표가 발송되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겠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의약품이 배달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
고혈압약이 배달되지 않고 당뇨병약이 배달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라.
그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말이다.
보통 때에도 우편배달부는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많이 제한된 후에는 감사 인사를 더 많이 받고 그 인사에 진심이 어린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감사 인사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편함 부근에 우편배달부를 위한 응원과 감사의 장식을 한 단독주택이 있다.
우체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표의 한 종류인 영구(forever) 우표를 응용해서 영원히 사랑(LOVE YOU FOREVER USPS / WE LOVE YOU USPS FOREVER)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상단의 우표에는 우편배달부를 환영해주는 강아지도 그려 넣어서 미소가 저절로 나오게 한다.
이 집 앞에 와서 이것을 보는 우편배달부는 얼마나 힘이 날까.
* USPS = United States Postal Service 미 우정국
이야기 하나 더.
어떤 아파트의 우편함 앞에 누군가가 작은 종이 가방을 놓아두었다.
안에는 타이완산 파인애플 과자가 들어있었다.
그 위에 그 아파트를 드나드는 4개 업체의 배달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적으면서 과자 하나 씩 갖다 먹으라고 덧붙였다.
감사를 전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보는 것,
뭐 이런 게 세상 사는 맛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