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이면 어떤 모습도
사랑스럽고 이쁠
나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해당 안 되는
말이었다.
그때 나는 못생겼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안경을 쓴
못난이일 뿐이다.
19살, 고깃집에서
알바라도 하려 했는데
그 시절에는
식당에서 안경 쓴
여자애는 선호하지
않았었다.
정확하게는
서비스업종이라
못생긴 여자를
싫어했을것이다.
인심 좋은 노총각
사장이 나를 뽑았고
촌년 티를 벗어나지 못했던
못생긴 얼굴은
같이 일하는 언니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 중에
같은 시골 출신이라면서
유난히 좋아해주고
챙겨준 언니가 있었다.
집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해서
수능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갔었다.
언니는 남친을
소개해 준다며
그분이 운영한다는
다방에 데려갔었다.
다방 계산대에 있던
남친은
나를 보자 고개를
흔들었고
언니는 속상한지
나를 집에 데려가서
술 먹고 울었다.
되는 게 없다며
하소연도 했었다.
눈치 없고 가난했던
나는 죄인처럼
앉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었다.
내가 이뻤다면
언니는 내게
울지 않고 하소연도
안 했을까?
불혹의 나이에
젊음과 아름다움에
욕심내기도 하고
가진것 없이
못난것 투성인
나는 아직도
불평도 많고
불만도 많다.
그렇지만
어쩌나 싶다
내가 가진 것
안에서
열심히 살아야지
나이가 능력이라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던 내 열아홉.
못생겨서 불법 알바는
안 했으니까
어쩔땐
못생긴게
다행이다.
"못난아, 난 너만 보면 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