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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얘기만 꺼내도 지겹다는 사람이 있다. 전혀 지겹지 않은데 왜 지겨울까? 경제학 용어로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말이 있다.
열중하던 일을 도중에 멈출 경우 정신적 강박이 형성되고 미련이 남아 뇌리에 박히게 되는 심리현상으로서, 완결된 과제보다 완결되지 않은 과제가 기억에 더 강하게 남는 ‘미완성 효과’를 의미한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런 긴장은 지속되고, 그 문제와 관련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Zeigarnik effect - 자이가르닉 효과, 미완성 효과 (지형 공간정보체계 용어사전, 2016. 1. 3., 이강원, 손호웅)
세월호 침몰 사고(영어: Sinking of MV Sewol)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세월호는 안산시의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주요 구성원을 이루는 탑승인원 476명을 수용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으로 4월 16일 오전 8시 58분에 병풍도 북쪽 20km 인근에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였으며, 이 사고로 시신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하였다.
세월호는 아직도 미완성이다. 시신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하였다. 충분히 살릴 수 있었는데 모두 구조될 수 있었는데 구조되지 못했다. 배 안에만 있던 순종적인 아이들과 사람들은 사라졌다. 해결되지 못한 채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날의 아픈 기억은 생생하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경제용어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티저 광고나 마케팅, 게임, 방송 등에 활용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중요한 장면에서 끝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시청자들이 완성되지 않은 드라마의 내용을 완결시켜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이가르닉 효과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마케팅에서도 빈번하게 사용하는 심리 마케팅이다. 영화 예고편도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드라마 엔딩을 극적으로 끝내 다음화 동안 기억하게 하는 것도 미완성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인간은 '인지적 종결 욕구'가 강하게 존재한다고 한다. 즉 끝내지 못한 이야기나, 완성하지 못한 문제들을 끝내고자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인지적 종결 욕구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아리에 크루글란스키(Arie Kruglanski)가 제안한 개념으로,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반증될 여지없는 확고 불변의 최종 결론을 얻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세월호는 아직도 미완성 상태로 끊임없이 우리들 기억에서 잊히지 않고 있다. 4월의 진도 바닷물은 여전히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