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량이 많아지면서 팀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무진, 임원진 면접 끝에 뽑힌 최종 2명! 드디어 신입사원들이 오기로 한 날, 기분 좋은 긴장감이 팀 전체에 감돌았다. 앳된 얼굴에 순한 미소를 짓고 살짝 긴장한 듯 고개를 어색하게 돌리는 두 사람. 앞으로 함께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출근 첫날이 생각났다.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정장 투피스를 꺼내 입었다. 그 당시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던 정장이었다. 가장 단정하고 회사원으로 보이는 옷을 입어서 첫인상을 좋게 남기고 싶었다. 출근길에 입사 동기를 만났다. 동기도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는데 유독 와이셔츠가 얇아 보였다. 겨울에 입는 긴소매 와이셔츠가 집에 없어서 반소매 와이셔츠를 안에 입었다고, 본가에서 옷을 보내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그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 어린 얼굴에 내 마음이 말랑해졌다. 각자 배정받은 팀으로 가면서 앞으로 잘해보자고 열심히 하자고 서로를, 자신을 응원했다.
나의 입사 동기는 함께 과장으로 승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직했다. 출장이 잦아서 자주 볼 순 없었지만, 회사에서 마주치면 짧게나마 안부를 묻고 응원해주는 사이였는데 이직을 한다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동기의 출근 마지막 전날,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마지막 날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동기에게 소소한 선물을 건네면서 그의 안녕을 기원했다. 그리고 사회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자고 약속했다. 약속대로 우린 종종 안부를 건네며 종종 서로를 기억해냈다.
첫 만남을 기억하며.
첫 만남의 감정은 단단히 응축되어 살짝 긴장된 형태의 물성으로 남아 마음속 웅덩이에 안착했다. 살면서 많은 첫 만남을 갖게 되고 나의 첫 만남이 또 다른 누군가의 첫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설레고 긴장된다. 첫 만남은 이렇듯 나에게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