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아한 가난뱅이 Jun 01. 2020

까다로운 고양이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불 커버는 오래 전 무인양품에서   저지로  이불 커버다. 두가지 색을 구입해서 번갈아 사용 중이다.
 
저지라는 옷감은 보통 도톰한 자켓에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이불 커버로는 처음 봤다.
 이불 커버는 정말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으며, 몸에 닿는 촉감이 좋고, 살짝 무게감이 있어서 이불을 눌러주는 느낌이 좋다. 대신 빨래를 하면 물을 먹어 엄청 무거워지기 때문에 커버 하나만 돌리면 탈수가 되지 않는다. 마치 무거운  깔판 하나만 세탁하면 탈수가  되는 것처럼. 세탁할 , 침대 패드와 기타 등등을 넣어 양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하나의 단점은  커버는 가로세로 길이가 같은 정사각형이다. 우리 이불 솜은 세로가  길다. 그래도 촉감이 너무 좋아서 구입했다.  

레이가 우리 집에 왔을  우리는  이불 커버를 사용하는 중이었다. 현재는  커버가 많이 낡았고, 레이가 어릴때 물어 뜯은 곳도 조금 있고, 레이 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붙고 떨어지지 않아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  같아서 커버를 바꾸고 싶었다. 은퇴  레이와 24시간 함께 하면서 레이 털을 줄이려고 건조기를 구입한 이유와 같다.

여러 소문으로 알러지 케어 이불이 있다는  알았고,  중에 하나를 구입했다.

보통 레이는 우리가 자려고 누우면 와서 같이 잔다. 자기가 먼저 침대에 누워 있기도 한다. 그리곤  투정없이 계속 잔다. 새벽에 혼자 일어나 밥먹고, 화장실   다시 와서 늦잠을 잔다. 평소에도 혼자 있고 싶으면 침대에 누워있는다.



그런데 우리가 알러지 케어 이불로 바꾼  , 레이는 이불을 거부하듯이 침대에 오지 않고, 거실 스크래처에서 자기 시작했다. 자다가 오는 경우도 있으니 새벽에 오겠지 하고 자는데, 새벽에 레이가 억울하다는 듯이 길고, 크게 울었다. 이불이 마음에 안들어~, 엄마 아빠랑 같이 자고 싶은데  수가 없잖아~~라며 길고 크게 계속 울었다.(정말 이렇게 말했다.)


자다가 엄마 아빠한테 오려고 보니 이상한 이불이어서 속이 많이 상한  같다. 결국 예전 이불 커버를 위에 깔아주니 올라와서 잤다.
알러지 케어 이불은 조직이 치밀하다. 진드기가 살지 못할 정도로 치밀한 조직이라 반려동물의 털이 박히지 않는다. 돌돌이로 가볍게 털을 제거할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치밀한 조직이라 샥샥 소리가 난다. 바스락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샥샥으로 들리기도 한다. 레이는  소리가 싫은가보다.

고양이는 아주 많이 예민한 동물이다. 장난감으로 사냥 놀이  사용하는 터널이나 종이 봉투, 비닐에서 나는 소리는 좋아하지만    소리가 나면 편하게  수가 없나보다. 사냥 놀이 하는 중에  수는 없는 걸테니까. 문제는 이것이 냥바냥이라는 것이다.(냥바냥은 케바케처럼 고양이마다 다르다는 ) 다른 고양이들은  이불을 좋아한다고 한다. 후기에도 많은 고양이들이 좋아하고  자는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와 있었다. 나도 아무거나   아니다. 고양이들의 기호를 고려해서 구입했다. 그런데 레이는  이불을 싫어한다.

심지어 레이는 극세사 질감을 아주아주 싫어한다. 고양이 캣타워에 추가할  있는 방석이 대부분 극세사로 되어 있다. 보들보들 촉감이 좋으니까. 레이는  방석은 절대로 밟지 않는다. 비싸게 주고 하나를 사줬었는데 요리조리 피하면서 밟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레이가 올라가면 안되는 곳에  방석을 올려 두고 사용했다. 그러면 거기는 절대로 밟지 않고 피해간다. ^^ 레이는 푹신한 방석도 싫어한다. 얇아도 극세사면 안된다.(극세사 이불은 완전히 포기했다.ㅠㅠ)

다시 예전 이불 커버를 사용하는  블로그 이웃인 상실이(고양이 이름) 좋아하는 이불 커버를 보았다. 역시 고양이 털이 박히지 않는 이불 커버인데 상실이는 아주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도 샀는데... 레이는  자러 오지 않고 버티더니 새벽에 억울하고 화난다듯이 울었다. 죄없는 스크래처를 물어 뜯으면서까지 불만을 표현하고 불안하게 헤매면서 돌아다녔다. 우린 참고 버티다가 결국 예전 이불 커버를 덮어주니 레이는 올라와서 안정을 찾았다.









하나의 이불과 하나의 이불커버를 실패했다.

나는 두드러기가 심해진 이후 순면 이불커버도 까끄럽고, 따가워 사용하지 못한다. 이미  커버 하나를 사서  쓰고 처리한 경험이 있다.

까다로운 레이와 까다로운 레이 엄마를 만족시킬 이불 커버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그는 아무거나 덮고도  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커버를 재구입할 수는 있지만 요즘은 일본 상품을 피하려는 중이라  고르기가 어렵다.
촉감이 아주 부드러우면서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인터넷 쇼핑으로는  맞는 상품을 찾을 수가 없을  같다.
요즘 사람 많은 곳은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외출을 해야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 없는 집 외동냥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