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 아래 연탄

"도움 받지만, 나도 누군가 돕고 살아"

by 피스풀마인드


1시 반쯤 도착해서 창고를 확인했다.

연탄창고에 비가 세서 쌓을 수 없어서

근처 빈집에 연탄을 쌓아달라고 하신다.

가서 보니 벽에 달마대사가 걸려있는 빈 방이었다.


오늘은 대학봉사동아리팀이 연탄봉사를 왔다.

어떤 동아리인지 물으니 아이들 공부방,

플로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다.

겨울철엔 연탄봉사를 한다고 했다.

십여 명이 함께 했는데, 800장을 나르고 쌓고 갔다.

봉사자들이 번갈아가면서 창고 안에서 땀 흘리면서 연탄을 쌓았다.

달마대사가 봉사자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봉사를 마치고, 어르신은 골목 청소를 위해 호스를 연결했다.

"나도 도움 받지만, 치매 앓는 할머니를 챙겨주고 살고 있어.

나도 봉사를 하는 거지."

가족이 아닌 이웃 치매 할머니를 챙겨주고 있다고 하셨다.

자세한 사연은 묻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달마대사의 사진을 보니

알듯 모를 듯한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인생 참 알 수 없지.

그래도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그게 인생이지."

라고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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