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아래 연탄

봉사자들이 올 때까지

by 피스풀마인드

"할미 혼자 살어~"

봉사자들 만나기 전에 연탄 드릴 집을 미리 실사한다.

한 집에 들렀더니, 할머니께서 연탄 옆에 앉아계셨다.

오전에 연탄 기사님이 내려주신 연탄 옆에 앉아서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연탄 기사님이 오후2시에 봉사자들이 와서

연탄을 창고에 넣어준다고 하니까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동네 상가에서 빈 박스를 집근처에 모아주면 정리해서 고물상에 갖다주신다고 한다.

"카트에 한 가득 실어서 갖다주면 1500원도 받고, 2000원도 받아.

할미 용돈이라도 하라고 박스를 갖다줘."

박스를 찾으러 다니지 않으셔서 좋다고 한다.

귀가 어두우셔서 같은 얘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겨우 대화가 이어졌다.


연신 고맙다는 할머니께 건강하시고

박스 나르실 때 차 조심하시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왔다.


연탄은 가을 단풍 아래서 아무 말이 없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