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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 Oct 07. 2019

나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기념하고 싶다

나의 독립심과 주체성이 한 단계 올라간 날이니까!

기억하고 기념하지 않는 것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너무 소중하고 특별해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더라도 그 일을 기념하지 않으면 언제고 잊힌다. 그래서 잊지 않고 그 마음에 되새기기 위해서는 '기념일'을 만들거나 기념품을 구비해두고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굳이 기념품이나 기념일을 챙기지 않더라도 매 순간 떠오르며 기념하고 싶은 일들이 있기도 하다. 나에게는 그것이 운전을 제대로 하게 된 것이다. 운전은 나에게 상징적이다. 운전대를 잡고 차를 조정하면 내가 원하는 곳, 원하는 방향으로 언제든 갈 수 있다. 그것이 나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래서 나는 약 한 달간의 남편과의 치열했던(?) 연수과정도 이를 악 물고 참아냈고 이제 나름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었다. 나는 일부러 어렵고 복잡한 길도, 장거리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운전에 익숙해질수록 더욱 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번 휴가때 자처한 해외 운전! 능력자가 되는 기분이다.


운전대를 자유자재로 다룰 때마다 운전면허 딴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치 성인식을 치른 것처럼.

특별히 기념식을 하지 않지만 운전면허를 딴 날은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마음에 되새기게 되는 날이다. 독립된 주체로서 한 가지 능력치를 추가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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