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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25. 2024

대중교통이야기

버스를 탔다.

다음 정류장에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여성이 탔다.

그녀는 내 옆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다리가 아파서 침을 맞고 온다고 했다.

얼굴에 주름이 없다.

손도 통통하고 주름이 없다

그런데 아직 70이 안되었다고 한다.

60대에 어떻게 얼굴에 주름이 없냐고 물어봤다.

피부과에서 한 번에 12만 원 정도를 투자한다며 자주 해야 한다고 했다.

손에도 주름이 많아서 보톡스를 맞는다고 했다.

통통한 그녀의 손은 바늘로 찌르면 풍선처럼 바람이 빠질 것 같다.


전철에 노인칸옆에 기대 섰다.

노인석 가운데 자리가 났다.

부인인듯한 여성이 남편을 빨리 앉으라 했다.

남편은 말 잘 듣는 아들처럼 얼른 자리에 가서 앉았다.

부인은 남편에게 짐을 넘겨주며 가지고 있으라고 했다.

남편은 80대 할아버지 같았다.

모자를 눌러썼지만 마스크줄 옆얼굴에 검버섯이 많이 보였다.

내시선은 부인의 얼굴을 보았다.

이마에는 주름이 하나도 없이 번들거렸다.

화장을 하고 입술을 빨갛게 칠했다.

립스틱을 바를 때는 웃는 표정으로 발랐을 텐데

아래로 처진 입술이 시들은 꽃잎이 축 처진 것 같아 보였다.


하얀 머리에 빛나보이는 노인도 있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흰머리에 주름이 많아도

깨끗하고 정갈해 보이는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노인석에서도 양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팡이를 집고 서있는 노인을 보고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아직은 노인으로 불리면 싫어할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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