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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28. 2024

부안해변마라톤대회

 부안해변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했다.

부안에 도착했을 때 다른 마라톤 클럽에서 많은 선수들이 모였다.

오늘 대회는 5km, 10km, 하프코스 이렇게 있는데 나는 10km를 신청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몸풀기 운동을 하며 먼 길을 갔으므로 화장실을 찾았다.

안내원들에게 물어봐서 갔지만 공사 중인 건물에 2,500명이 모였는데 여자화장실이 4개밖에 없었다.


 우리는 배번호를 가슴에 달신발에도 칩을 부착하고 준비를 마치고 순서를 기다렸다.

하프코스 먼저 출발하고 10km, 5km 순으로 출발을 했다.

나는 요즘 헬스피티를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잘하던 운동, 특히 달리기 속도가 안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고 행각 했는데 아기를 낳기 위해 제왕절개한 부분이 가로로 근육과 핏줄을 잘라내면서 배근육운동을 하지 않아서 힘이 약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하겠지만 달리기에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하면서 즐거운 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몸이 되는 만큼만 열심히 달리려고 생각을 하며 달리니까 속도나,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며 달리게 되었다.

해변도로를 달리면서 바닷바람도 맞고, 바다를 바라보며 멀리 보이는 섬과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풍경을 보면서 살랑이는 해풍을 온몸으로 받으며 신나게 달렸다. 달리는 길은 바다내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근 밭에서 거름을 뿌려서 고약한 냄새도 났지만 밭에서 일하는 농부를 보면서  달리는 기분도 싫지 않았다.


 길가에서 응원하시는 분들, 물과 음료를 따라주는 봉사자들, 사물놀이로 흥을 돋아주는 분들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뛰니까 "고맙습니다!" 하는 인사말도 하면서 뛰게 되었다. 

나는 달리며 앞에 있는 남자선수를 이기고 싶었다. 처음부터 달리다 몸이 풀리고 나와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그 선수는 내가 천천히 가면 내 앞으로 가고, 그 선수가 내 앞으로 가면 내가 그 선수를 제치고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뛰다가 앞에 있는 여자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졌다. 그 선수는 다른 사람이 케어를 해주고 있었는데 순간 나도 다리에 쥐가 나는 착시현상을 느끼며 천천히 뛰다 보니 도착점이 눈에 보였고 그 남자선수는 내 앞에서 멀리서 뛰고 있었다. 아무리 빨리 뛰어도 도착점 앞에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뛰기 때문에 따라잡기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를 견제하면서 뛰었기 때문에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그리고 무릎에 아무 신호가 없다는 것도 기쁜일이다.


 부안마라톤의 좋은 점은 잔치 분위기다. 달리기가 끝나면 두부와 돼지고기김치볶음을 한 접시, 닭가슴살과 샐러드 한 컵 중 한 가지를 먹을 수 있고, 부안의 군민들이 농사지은 콩, 쌀, 찹쌀등을 기념품으로 준다.

우리 선수들이 다 모였을 때 차를 타고 바다가 있고 고사포야영장이 있는 곳, 별장횟집에서 회와 맛있는 요리를 마음껏 먹고, 변산반도 채석강에 가서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며 다음 해도 부안해변마라톤에 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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