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백일홍과 호박꽃, 샐비어꽃이 피었다.
가만히 보니 하얀 옥잠화 꽃도 피었다.
정원 한쪽 풀 속에도 옥잠화가 피었다.
옥잠화를 보는 순간 코끝으로 향기가 전해졌다.
풀 속에 있어 꽃이 보이지 않아서
꽃을 화병에 꽂으려고 잘라왔다.
옥잠화꽃을 화병에 꽂아 창가에 두었다.
바람이 들어올 때마다 옥잠화 향기는
은은하게 집 거실을 맴돌았다.
옥잠화꽃을 보면 진천성당이 생각난다.
진천성당 왼쪽벽 앞으로 옥잠화를 심어놓았었다.
8월 미사 때는 옥잠화꽃 향기가 성당 안을 가득 메운다.
어느 해 이른 봄
옥잠화뿌리를 캐서 다시 삼는 봉사를 할 때
옥잠화 뿌리가 많이 남았다.
그때 옥잠화 뿌리 몇 개를 받아왔다.
옥잠화라는 꽃을 그때 처음 알았다.
8월 말쯤 안방 창가밖에 놓아둔 화분에 옥잠화꽃이 피었다.
밤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코끝에 향기로운 꽃향기가 났다.
무슨 냄새인지 궁금해서 냄새가 나는 쪽을 찾아봤다.
밖에 피어있던 옥잠화의 향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 30년 가까이 화분에 옥잠화를 심고 키우고 있었다.
이사를 오면서 정원에 심었는데 집 주변에는 옥잠화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꽃병에 꽂아놓은 옥잠화꽃 덕에 거실에 옥잠화 향기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