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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03. 2024

편지함 속에 잠자고 있던 손 편지들

오늘은 손 편지를 모아 둔 상자를 열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편지를 보내준 친구들 중에서 자주 연락하는 친구도 있고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함께 근무했던 동기들과 선후배와 주고받은 편지와 카드가 많았습니다.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를 읽으며 편지를 보내준 친구들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에게는 편지나 카드를 사진 찍어 보내주면, 

"내가 그때는 이런 감수성이 있었구나." 

하면서 연락을 해오는 친구들, 그리고 친구의 청첩장을 봉투째 고이 간직한 것도 친구에게 보내주었더니,

  "으잉ㅎㅎ

난 안 가지고 있는 보물을 네가 간직했구나."

그 친구가 보내주었던 카드들도 사진 찍어 보내주었더니,

"우와, 갖고 있었어?"

아들과 딸이 보내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카드에 가슴 뭉클한 사연이,

공부방아이들이 보내준 꿀이 뚝뚝 떨어지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시절 남편이 보내준 편지는 지금 읽어도 눈시울이 불어지고 가슴이 저려옴을 느끼게 합니다.

2024년 12월에 편지함을 열어 읽어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아 봤습니다.

지나간 인연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인연, 그리고 새롭게 다가올 인연들 속에 그리움을 남겨놓고 스쳐 지나간 인연을 가끔은 그리워하기도 하는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은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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