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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ssie May 06. 2020

인터뷰이가 되어보았다

일, 2020년, 스킨케어, 크루얼티프리, positive beauty

WISHTREND의 웹진, 'Glam'에서 인터뷰 요청을 주셔서 답변을 드려보았다. 아래 링크! 영문으로 업로드 돼 있으니 여기에는 국문을 저장하면서 후기..도 짧게 같이 남겨두려고 한다.



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에서 어레인지만 했지 인터뷰이 당사자가 되어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 어려웠던 두 가지는 사진 셀렉과 답변에 정보값 넣기. 


피부톤 보정이 너무 되지 않은 사진을 달라고 하셨는데, 어플로 안찍은 사진이 없어서 실패했다. 회사에서 잘 안웃으니까 웃는 사진을 넣어보았다. (... .. .. .... ^_ㅠ) 그리고 이건 혼잣말이 아니니 뭐라도 대답에 정보값을 열심히 넣어야할 것 같았고 그래서 노력도 하긴 했는데, 결론적으로 정보값이 있는 답변을 썼는지는 모르겠다. 인터뷰를 기획하고 답변 번역까지 꼼꼼히 해주신 Wendy님이 읽으면서 좋았다고 해주셔서 그 말만 믿기로 했다. 흑흑...


정신없을때 써서 퇴고를 못했는데, 퇴고하려다가 영원히 안올릴 것 같으니 그냥 올려야지.




WISH PICK May 03 2020

#wishtrender: Cassie Jeong, PR Lab Leader at Wishcompany


• Name: Cassie Jeong (follow her @cassie.o_o)

안녕하세요, 정자영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Cassie라는 영어 닉네임을 같이 쓰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What do you do at Wishtrend?

위시컴퍼니 PR Lab을 맡고 있습니다. 위시컴퍼니 PR Lab은 기업과 브랜드가 외부에 내보낼 key message와 콘텐츠를 만들고, 그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짭니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Owned Media, 소셜미디어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매거진 등의 외부 미디어도 만납니다.


Klairs Cruelty-Free Fundraising Campaign
Klairs Good News 2019
Dear, Klairs Brand Kit 
Klairs #SupplePreparationFacialToner 1 Million+ Bottles Sold!


말하고 보니 너무 딱딱하네요. 쉽게 얘기하면 브랜드의 이야기거리를 찾아내 이야기를 잘 만들고 잘 전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클레어스 서플 토너가 100만 병이 넘게 팔렸고 이외에도 클레어스에서 밀리언셀러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사실들을 어떤 이야기로 만들어 어디에 말할지 고민합니다. 이야기는 기사나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되기도 하고, 물건 형태의 kit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캠페인이 되기도 합니다.



• Best part about working at Wishcompany?

저는 위시컴퍼니를 ‘스킨케어 브랜드, 콘텐츠, 커머스 기업’이라고 정의해 소개합니다. 이 소개 문장에 담긴 기업의 정체성들을 장점으로 느낍니다.


무언가를 좋다고 말하는 일은, 말하는 사람 스스로가 먼저 그것을 좋아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커리어를 쌓으면서 늘 좋아할 수 있는 회사, 좋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왔습니다. 위시컴퍼니는 뚜렷한 철학을 갖고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들을 가졌습니다. 또 그걸 잘 전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투자하고, 브랜드와 콘텐츠를 큐레이션 한 차별화된 커머스를 선보이고 있고요. 흔치 않은 기업입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제품을 만들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여정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PR Lab에서는 클레어스와 바이위시트렌드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시도하는데, 작년에는 클레어스의 주요 가치를 잘 담아 제작한 brand kit를 소비자분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썼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재미있는 글도 아니고, 길기도 해서 고민 끝에 인스타그램에서 퀴즈 형태의 giveaway를 열었어요. 정답은 바이오 링크의 글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요. 팔로워 분들이 과연 읽어주실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시간을 들여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이 댓글을 읽었을 때 기뻤답니다. ‘I love how you’re letting people get to know your brand this way!’


좋아할만한 브랜드, 구독할만한 브랜드 소셜미디어로 오래 남기 위해 고민하는데 그런 시도들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시는 브랜드 팬 분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이 기회에 저희가 모든 피드백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살피고 있고, 앞으로도 여러분과 계속 잘 지내고 싶다고 말하고 싶네요.



• What are your interests apart from skincare?

아무래도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흥미로워 하는지, 어떤 포맷의 콘텐츠를 즐겨보는지, 그래서 우리가 전하려는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등이요.


그래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영상 콘텐츠부터 책이나 기사 등의 텍스트 콘텐츠까지 골고루 보려 합니다. 영문 출판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프레임’이라는 책을 10년 전부터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읽고 있습니다. 소설책도 좋아하는데,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추천하고 싶어요! 그의 소설 중 하나는 곧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나온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클레어스 크루얼티프리 캠페인에서 같이 협업한 조구만 스튜디오의 스토리텔링도 좋아해요. 넷플릭스에서는 ‘The Game Changers’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받아 보고 있고, 틱톡도 신기한 마음으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말하고보니 일 생각이라기보다는 그냥 콘텐츠 소비를 즐기고 있네요.


@joguman.studio의 귀여운 카드뉴스들
Social Distancing: How its Done
MONEY CAN BUY BEER



• How is 2020 so far for you?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New Normal 이라고 하죠, 저도 달라진 일상 속에서 New Normal들을 만들어가며 적응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시작하게 된 재택근무에서 효율적인 협업 방식을 고민하고, 계획했던 오프라인 행사 대신 온라인 캠페인을 기획해보고, 등록하려던 운동 수업 대신 공원에서 달리기를 해보면서요. 


근데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올해는 어딘가 멀리 여행을 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아마 못갈 것 같아서 너무아쉽거든요. 그래도 올해는 건강하게만 보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시간을 잘 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You’ve recently worked on the 2020 Klairs Cruelty Free Campaign 

– Go Cruelty Free: Let Us Be! How was it and please give us more details!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게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할지 어렵네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부터 하자면 ‘GO CRUELTY FREE: LET US BE!’라는 크루얼티프리 기부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클레어스가 하는 여섯 번째 기부 프로젝트였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진행했어요.


클레어스, 세계실험동물의날 맞아 크루얼티프리 캠페인 ‘GO CRUELTY FREE: LET US BE!’ 진행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큰 목표를 두 개 세웠었어요. 클레어스가 크루얼티프리라는 가치를 브랜드가 시작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음을 전할 것, 그리고 동물실험 반대라는 메시지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무기력해지지 않고 같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


얼핏 단순해보이는 목표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준비 과정에서 팀원 분들과 정말 많은 고민을 나눴습니다. 혼자였으면 절대 만들 수 없었던 결과물들이에요. 단순히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기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구만 스튜디오에 협업 제안을 하게 됐어요. 저는 동물들이 자유로워 보일 수 있게 역동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조구만 스튜디오는 정확히 어떤 상황을 그려내야 클레어스가 전하려는 감정을 잘 담아낼지 깊게 고민해 주셨어요. 동물실험에 대해서도 스터디를 많이 해주셨고요.


클레어스의 크루얼티프리 기부 캠페인 'GO CRUELTY FREE: LET US BE!'의 메인 일러스트

캠페인 메인 일러스트에는 그 모든 고민이 잘 담겼습니다. 조구만 스튜디오의 참지 않는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가 실제로 동물실험에 많이 희생되는 동물 친구들을 구해서 자유롭게 해주는 이야기랍니다. 아직 못보셨다면 꼭 봐주세요. 크루얼티프리 기부 캠페인 굿즈도 당분간 klairs.com에서 계속 구매하실 수 있으니, 많이 참여해주시고 주위에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클레어스가 기부 캠페인을 꾸준히 준비할 수 있는 건, 늘 함께 참여해주시는 분들 덕이랍니다.



• What is your favorite product from a Cruelty Free brand?

얼마전 누적판매량 100만 병을 넘긴! 클레어스의 순수비타민C 세럼 '프레쉴리 쥬스드 비타민 드롭'

하나만 꼽자면 클레어스의 프레쉴리 쥬스드 비타민드롭이에요. 벌써 몇 병을 썼는지 모르겠네요. 그간 파우더 타입부터 여러 가지의 비타민C 제품을 써봤는데, 꾸준히 사용하는 것에 늘 실패했어요. 비타민 제품을 이렇게 오래, 꾸준히 사용한 경험이 처음이라 입문용으로 쓰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타민드롭은 클레어스의 두 번째 밀리언셀러인데(첫 번째는 서플 프레퍼레이션 페이셜 토너입니다),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 What is your skin type?

중건성 피부타입입니다. 민감하지는 않지만, 컨디션에 따라 커다란 뾰루지가 종종 나서 트러블 스팟 케어와 트러블 흔적 케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이위시트렌드의 Sulfur 3% Clean Gel이 나왔을때 정말 반가웠어요. 이제껏 사용해본 트러블 스팟 스킨케어 제품 중 가장 좋았습니다.



• What is one beauty tip you live by and wish to share?

특별히 민감한 피부는 아니라서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클렌징을 꼼꼼히 하고, 귀찮더라도 선크림은 꼭 발라주고요. 건조한 피부는 스킨케어 사이사이에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레이어링 해주면 수분이 채워진다고 들어서 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  What are some efforts you take to stay ‘cruelty-free’?

제가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요새는 비건 메이크업 제품들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또 빵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비건 베이커리들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혹시 언젠가 서울에 오신다면 the nilk factory, panhonesta에 가보셔도 좋겠어요. 최근에 비건 프렌들리 레스토랑을 찾아주는 ‘채식한끼’라는 앱을 추천 받았는데, 여기서 소개하는 곳들을 가보려고도 하고요. 어렵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 What does ‘positive beauty’ mean to you? 

어려워요. 그래서 최근 몇 년 간 참 열심히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책도 찾아 읽고요. 지금 내리고 있는 나름의 결론은 ‘건강하면 괜찮다’ 정도예요. ‘아름다움’이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아마 저를 포함한 지금의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획일화된 어떤 외모를 떠올릴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평생 미디어 등을 통해 학습해온 고정관념이 있으니까요. 이걸 버리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저 역시 늘 여기에 스스로를 맞추려고 애쓰며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지치더라고요. 요새는 그래서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열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게 훨씬 어렵더라고요. 전에는 ‘얼굴이 더 갸름하면 좋겠어, 더 말랐으면 좋겠어’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면 요즘은 그냥 ‘건강하면 됐지 뭐’ 정도로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려고 합니다. 운동을 할 때에도 살을 빼겠다기보다 그냥 건강을 위해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는 미디어에서 더 다양한 외모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 브랜드 광고 등에서 다양성을 반영한 결과물들을 점점 많이 내놓는게 보이기도 하고요. 저 역시 타인의 외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고 하고, 기획하는 모든 콘텐츠에 어떤 형태의 아름다움도 강요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런 많은 노력들이 모여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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