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를 꿈꾸며
영어는 애증의 학문이었다.그리고 늘 동경이었다.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그림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으니까-
전망좋은 나무그늘에 앉아서 한가로이 영어로 된 원서를 읽는 것. 그런 상상을 할때마다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언제가 되더라도 영어 원서를 읽을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꿈꾸게 되었다.
한글로 된 책을 읽을때의 언어적 짜릿함을 번역서 느낌이 아닌 영어의 언어적 짜릿함을 알고 싶었다. 영어권에서 전혀 살아보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공부를 한다고 알수 있게 될까 싶지만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니까 말이다.
그래서 불혹을 앞둔 이 나이에 영어를 다시 만났다.
왜 지금일까? 하고 많이 생각해봤다. 아마도 내 인생의 전환기가 지금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시간의 중요성도 알고, 지나가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도 알고, 미래의 불안이나 인생의 두려움도 어렴풋이 알아서 삶의 깊이를 조금 느끼는 나이가 40대를 눈앞에 둔 지금이지 싶다.
결코 빠르다 할 순 없지만 늦지도 않은 나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이지만 난 많은 유혹에 늘 흔들린다.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 공부에 대한 열정이다. 어찌해도 포기할수 없는 것이라면 행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서 원대한 목표를 계획했다.
40대에 번역가가 되자!
꿈은 크게 꾸고 계획은 실천 가능하고 세밀하게 하라고 《완벽한 공부법》에서 읽은대로 지금 내 수준에 맞는 것부터 한발씩 시작한다.
어떤 계획이든 목표가 없기보단 성취가능한 목표부터 세우는게 중요하다. 그렇게 단계별로 성취할수 있는 목표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될듯 하다.
최종적으로 4)TCT 1급 자격증 취득하여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에 다가가기 위해서 오랜시간 결별하고 있던 영어와 다시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당장은 1년뒤 있을 계리직 시험을 위해 필요한 기초영어 공부를 시작했다.지금의 목표는 1)계리직 합격
그리고 기본이 부족하니 토익시험을 준비한다.
가산점을 받을수 있는 2)토익850점을 목표로-
그리고 3)TCT시험 2급 도전!
영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이 사이 꾸준히 독서와 필사, 글쓰기를 병행한다.
나의 10대와 20대를 돌아보면 참 하고 싶은 일도 재미있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무력하게 보냈다. 열정도 없어서 그냥 시키니까 모나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인생은 순리대로 사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어리니까, 젊으니까 어설프거나 대충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젠 그런 시기가 지나버려서 내안의 빈 껍데기에서 더는 나올것이 없고, 그것을 들키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이젠 출력이 아니라 입력을 해야할 시간이다.
청춘을 그냥 그렇게 보낸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혹은 미래에서 과거로 보낼 수 있는 타임캡슐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정신차리고 공부하라고~ 지금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다고~"
그래서 지금이 꿈을 꾸기에 늦었다고 생각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포기한다면 지난 시간이 아깝다 후회하는 지천명이 기다릴테니까 말이다.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