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별빛수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모닝제이 Apr 09. 2017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친 일기

매일 쓰는 일기


쌀쌀한 날씨에 수줍게 매화가 얼굴을 보이고 금새 탐스런 목련이 뒤따라 오네 싶더니, 이제는 벚꽃이 한창이다.

봄인가 싶은 3월이 지나고 어느덧 완연한 봄인 4월이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춥고 벚꽃이 한창 피는 이 시기가 젤 좋은거 같다. 비록 꽃놀이 가서 느긋하게 즐겨볼 여유가 없다 하더라도~


날은 이보다 더 예쁠수 없는 봄날인 4월인데 내 새해계획은 올해도 작심삼일인가보다. 많은 계획중에 일기쓰기가 유독 안되는 중이라 늘 아쉽다. 블로그, sns,다이어리, 노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했지만 다들 큰 성과를 못 거뒀다. 이쯤되면 난 역시 끈기가 없어 라고 포기하거나 그럼 그렇지 하고 자포자기 하게 된다. 그러다 또 글쓰기 동기부여가 되면 아차 하는 패턴이랄까~

딱 100일만이라도 써보자 라고 생각하면서 아침에 열은 이 포스트도 아이들의 방해공작으로 일요일이 되어버린 이시간에야 마저 이어쓰고 있다. 식구들은 모두 잠들고 내가 자기전에 해야할 일을 모두 마치고 나니 이 시간(불토라 좀 늦긴 했다만~)이다. 결국 주말내내 쓰는 일기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매일 일기를 못 쓰는건 내 지구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살포시 어필하고 싶기 때문인데 그냥 변명에 불과하다.

시간을 정해두고 딱 그시간만큼은 단 한줄이라도 쓰는것을 고려해봄직도 하다만 그 시간대라는게 문제라고 고민한다. 이러면서 어쩌면 글쓰는 것 자체를 싫어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싶다. 본심은 쓰기 싫은데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라고 세뇌 시키는건 아닐까(누가?) 하는 망상이나 해대면서~


* * *

"멋지게 당신을 꾸밀 것!

그것이 나와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우연히 발견한 문장인데 어찌나 뜨끔하던지~

친구중에 만날때 예쁘게 하고 나오라고 요구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애정도라고 말이다.

이 말에 공감해서 나 자신을 나 답게 열심히 가꾸던 때가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본격적으로 육아에 돌입하고 보니 '나'는 없어지고 '엄마'만 남았다. 이 엄마라는 역할을 뒤집어 쓰고 나서는 더 이상 가꿀 필요를 못 느꼈다. 나 아니고 엄마니까-


어느날 남편이 "왜 요즘엔 치마랑 스타킹 안 입어?"

라고 묻는 말에 "맞는 옷이 없어~"라고 대답한다.

임신 출산을 겪고 보니 체형이 완전히 달라져서 맞는 옷이 없는것도 맞고, 달라진 체형으로는 치마가 안 어울려서 이기도 하고, 에너자이저 같은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그들보다 더 움직여야 해서 그냥 편한게 최고 라는 마인드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몇년을 지나고 보니 내가 내가 아니것 같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다시 나를 찾아올 수 있을까? 왠지 더 늦으면 안될 것 같기에 더 잃어버리기 전에 나를 찾는 힘든 여행을 바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꾸는 봄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