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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코 Jan 30. 2017

D+5 이탈리아 남부투어 둘째 날

나폴리에서 커피 한 잔?


자유 여행 중에는 뗏목 하나 의지해서 망망대해 위를 둥둥 떠있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한 손에는 지도를 쥐고, 한 손은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투어 중에는 생각 없이 따라다니기만 해도,

그 지역에서 맛봐야 하는 음식, 확인해야 하는 유적을 편하게 즐길 수가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투어가 쉼표였다.



오늘은 남부투어 둘째 날이다.

폼페이, 나폴리 구경하고 로마로 돌아가는 날이다.


호텔 앞에서 차량을 타고 폼페이 입구에 도착했다.

폼페이 입구



입장 후에 좌우를 둘러보면 돌덩이뿐이다.

오래 보고 자세히 보아야 '도시였구나.' 느낌이 온다.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끝까지 돌덩이로만 보였을 텐데,

가이드님 설명 덕분에 유적을 유적답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류재선 가이드님이 화산이 폭발한 상황을 연극으로 설명해주신 순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몰입도 있게 열정적으로 지식을 나누어주는 가이드님이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폼페이는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길이라, 목발을 짚은 엄마로선 무척 불편해했다.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유적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하셨다.


결국 걷는 속도를 맞추지 못해, 우리는 우리끼리 천천히 곳곳을 구경했다.

이상호 가이드님이 함께 돌아다니며 설명을 더해주셨다.

벽 한 면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여유롭게 폼페이 일정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 이름은 Ristorante Vesuvio 였고,

목발을 짚은 탓에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던 듯하다.



샐러드가 특히 맛이 좋았다.


점심 식사는 투어 여행객들과 둘러앉아 먹었다.


엄마 또래 아주머니들은 엄마 다리를 마치 본인 다리처럼 걱정해주시고, 깻잎 같은 먹을 거리를 나눠주기도 하셨다.


점심 식사를 하고는 버스 타고 나폴리로 이동했다.

이 와중에 엄마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 듯 하다.


나폴리에서는 카스텔 누오보, 움베르토 1세 갤러리 아케이드(Galleria Umberto)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특히 Galleria Umberto에서는 천장을 배경으로 가이드님이 한 사람씩 사진을 찍어주셨고,

스폴리아텔라(1.7유로), 바바(1.7유로)라는 빵을 사 먹었다.


나폴리 누오보 성
움베르토 아케이드 내부
위에가 스폴리아텔라, 아래가 바바(이미 한입 베어 물었다^^;)



다 같이 시내 안쪽으로 이동했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나폴리 시내를 따로 구경하기 보다는

가이드님이 추천해준 카페에서 스트라파짜또(5유로)를 마시면서 차분히 휴식시간을 가졌다.


에스프레스 같이 작은 잔에 나온다.


예정된 집합 시간이 다되니,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였다.

다 같이 계란 성을 보러 이동했다.


계란 성


카스텔 델로보
1154년 노르만인에 의해 처음 지어진 이 성은 나폴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나폴리의 해안을 지키는 요새로 세워졌으며, 수세기 동안 왕궁으로 이용되었고, 감옥으로 사용된 적도 있었다.
이 성의 이름은 ‘계란 성’이라는 뜻인데, 시인이자 마법사인 비르질리오가 깨지면 재앙이 온다는 계란을 성 지하에 묻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있어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특히 이 성에서 바라보는 산타 루치아 항구의 모습이 아름답다.


파란 나폴리 해안 위에 우뚝 서있는 계란 성의 위엄이 대단했다.


계란 성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가이드님의 추천에 따라 피자 부팔리나, 모짜렐라 그란데, 맥주를 시켜서 먹었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식당 이름은 Ristorante Pizzeria (ACQUOLINA) 였는데,

계란 성과 나폴리 해안을 바라보며 먹는 한 끼는 환상 그 자체였다.


계란성 앞에 위치한 레스토랑
피자 한 조각 (모짜렐라 치즈는 사진을 못 찍었다.)



저녁을 먹고는 또 각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여행객 중에는 계란 성을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고(엘레베이터가 있다고 한다.)

나폴리 해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었다.


나와 엄마는 걸음 속도가 느리기도 해서, 집합 장소로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이동하는 동안은 이상호 가이드님이 함께 계셔주셨는데, 어찌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때마침 집합 장소는 베수비오 화산이 아주 잘 보이는 자리였고,

기다리는 동안 가이드님이 사진을 많이 찍어주셔서 감사했다.


날씨가 화창해서 아주 잘 보였던 베수비오 화산



이윽고, 모든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로마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정말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돈이 아깝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금년부터는 레알팩 3박 4일도 나온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기꺼이 3박 짜리로 갈 예정이다.


돌아오는 내내,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시고 분위기를 띄워주시고 수고해주신

가이드 분들께 두 손 모아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다.


느닷 없이 목발을 짚고 나타난 우리를 케어해주시느라 고생해주셨던

류재선, 이상호 가이드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전해 드리고 싶다.

4/27 D+5 엄마의 일기
아침 7시 조식을 먹고 버스에 올라타서 폼페이로 출발! 신나게 고대의 유적지로 향하면서
류재선 가이드님의 안내 설명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2가지로, 돌덩이로만 보는 사람과 고대문명의 2천년 전이 지금처럼 보여진다고 했다.
물고기 모양의 도시계획이 체계적으로 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되있어서 그 시대에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니  BC이전의 돌 모양이 그대로 있는 이유는 건축물 양식이 아치로 되어 있어서 무너지지 않고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화산재가 쌓여서 고대 발굴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유적이 발견되면 연료를 매기고 석고를 붓고해서 그 모양이 그대로 재현되게 해서 어린아이, 개, 사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볼 수 있었다. 한참을 돌길을 다니다가 가이드님이 가이드 생활한지 2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친절한 설명과 옆에서 같이 다니면서 보호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너무 감사했다.
헤어질 때 팁을 따로 주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를 주어야 하나 망설이다가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고마움을 돈으로 대신 해주기도 쑥스럽고 지금 생각해보면 팁 개념보다는 보수 개념으로 줘야 하는게 맞는 듯 하다.
시민의 10프로가 앉아서 관광할 수 있는 규모가 엄청 크고 내려오는 방향이 나가는 방향 쪽에 있었고 그 전에 입구 쪽에서부터 여러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귀족가문의 모자이크식 발판이 그 시대 모양으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하수도 시설, 배수구 시설, 도로의 신호등, 말 묶는 장소, 창녀촌, 창녀촌의 침실 등이 있었다.
폼페이 구경을 다하고 나올 즈음에 사람이 무지 많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한국 사람들이 단체 여행으로 온 듯 했다.
점심식사 스파게티, 문어샐러드, 대구살, 아이스크림 맛나게 먹고 다시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에서는 계란성,  계란성과 비슷한 모양의 성이 또 있었다.
지중해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베수비오도 뚜렷하게 멀리서 보였다. 베수비오를 바라보는 그 앞쪽으로 폼페이가 있는 것이다.
자유시간 2번 주고 맛있는 에스프레소, 빵(술빵 같이 가운데 촉촉한 빵), 너무 맛있었다.
나폴리를 바라보면서 맥주와 스파게티, 피자를 먹었다. 너무나 맛있게 먹고 나폴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청동상 앞에서 미리 기다려서 가이드님과 함께 내려와서 일행 등을 기다리면서 사진도 찍고 검은 개 2마리를 보면서 한 마리는 누워있고 한 마리는 계속 주인을 따라다니는 똘똘한 강아지 모습이 보였다.
1박 2일 투어를 해주신 류재선, 이상호 가이드님 고맙게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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