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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Nov 07. 2022

완전한 타인들에 속해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

22년 9월 습관 모임 참여자 이OO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참여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부탁드립니다. (@clubhbt)


- 안녕하세요! 자유롭게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9월과 10월 습관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OO라고 합니다. 


- 올 초에 참여하셨다가 오랜만에 돌아와주셨습니다. 습관 모임은 어떤 경로로 알게 돼서 참여해주셨나요?

건삶을 실천하는 동기 언니가 있어요. 가끔 언니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면 자극도 되고 멋지더라고요. 하루는 언니가 습관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길래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단톡방에 초대해달라고 했었죠. (언니가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은 게 동생들의 마음이잖아요? ㅎㅎ 농담이고) 원래 ‘일상에서 루틴 만들기’, ‘챌린지성 이벤트’ 이런 것들을 좋아해요. 또 습관 모임의 참여자분들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는 사이이기에, 큰 부담 없이 저의 하루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완전한 타인들에 속해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잖아요? 습관 모임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현재는 외국에서 참여해주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현재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학연수라는 말은 조금 부담스럽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고 있어요. 긴 여행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외국에서의 습관 만드는 과정은 국내에서 만드는 것과 다른 게 있을까요?

외국에서는 조금 더 삶에 집중하려고 감각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아요. (외국에서의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니까요!) 본래도 온전한 하루를 보내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 못한 하루가 연속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외국에서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더 촘촘히 보내고자 SNS 줄이기 / 일기 쓰기 등 제 삶의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려는 생활 습관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 일기 쓰는 습관과 인스타그램 사용량 줄이는 습관은 상충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디지털 기록처는 멀리하고 아날로그 기록을 늘리는 것이니까요.

영국에 오기 전, 8개월 정도 인스타그램을 비활성화한 적이 있어요. 제 전공 특성상 최대한 많은 이미지를 접하는 것이 중요한데, 쏟아지는 학교 과제들과 개인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자 접했던 디지털 속 이미지들과 텍스트들에 어느새 허덕이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가끔은 여과 없이 노출되는 정보들과 지인들의 일상에 제 일상이 뒤섞여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기도 했고요. 

처음 비활성화를 하고는 습관과도 같던 인스타그램이 없다는 것에 어색하기는 했지만, 금세 적응도 되고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었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쉽게 얻었던 정보들을 하나하나 직접 찾아보고 정보를 얻으면서 제 관심사에 시간을 조금 더 쏟을 수도 있었고요. 

얼마 전, 카카오톡 오류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오히려 좋아’를 말씀하시던 분들도 있더라고요, ‘디지털 디톡스’라 칭하면서요. 저는 디톡스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했어요. 확실히 정화가 되는 느낌이에요. 인스타그램 비활성화를 비롯한 디지털 디톡스는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습관이기도 합니다. 


- 인증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특히나 외국에서는 정보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얻으니까요. 지금 팔로우하고 있는 유럽 베이스의 계정만 하더라도 100개는 족히 넘는 것 같아요.

전 시간이 날 때마다 전시를 보러 다니는 편인데, 전시 정보 플랫폼들이 비교적 잘 구축되어 있는 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모든 전시/갤러리의 정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하나하나 직접 찾아보고 확인하기 때문에, 전처럼 인스타그램을 아예 비활성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9월 한 달 동안은, 대부분의 인스타그램 시간을 제 관심사와 정보를 얻는 것에만 쓰자고 혼자 따로 정해 놓은 부분도 있었어요. 실제로 습관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 10월에는 인스타그램 사용량 줄이는 습관이 ‘1시간 이하’에서 ‘50분 이하’로 발전됐더라고요. 눈에 띄는 변화를 옆에서 보고 있자니 재미있습니다.

(10월의 습관 결과는 보셨다시피, 처참히 실패해 아쉽네요. 하하..) 하지만 습관이 되기 이전에, 정해 놓은 습관들을 일상에서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11월에는 참여를 못하겠지만, 계속해서 의식하면서 인스타그램 사용량을 줄여 나가보도록 할 거예요. 꼭이요.


- 타지에서도 습관 모임을 다시 기억해주시고 돌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9월의 습관 덕에 기억에 남을 아주 촘촘한 9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올 9월에는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관심 분야에 조금 더 집중하고, 일기를 쓰며 하루를 돌아보고 일상의 흔적들을 많이 남기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 그밖에 더 하고 싶으신 말이나 습관 모임 참여를 주저하는 분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습관 모임에 참여하고 나서부터 들었던 궁금증인데요, 인터뷰해주시는 운영진 님의 습관 모임에 관한 글도 읽어보고 싶네요. (혹시 있나요? ㅎㅎ) 매일 10명이 넘는 참여 인원의 습관을 확인하고 파일로 정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어떤 경위로 습관 모임을 만들게 되신 건지, 혹시 습관 모임을 진행하시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마음이 드신 적은 없으셨는지, 꽤 오랫동안 습관 모임을 관리하시면서 개인적으로 느끼신 점이나 성취가 있는지 등등, 궁금하네요 ㅎㅎ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라요. (있다면 링크 부탁드려요!)

또 시차와 습관의 특성상 하루가 끝날 때쯤 인증을 했어야 해서, 항상 한국 시간으로 습관 다음 날 아침에 인증을 해야 했습니다. 늦게 인증했던 것도 고려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습관 모임 머리말입니다..!

 https://brunch.co.kr/@onl/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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