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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준비하기 정확히 한 달 전 아마도 나를 관심 있게 본 직장동료들이라면 나의 입꼬리가 들썩이며 욱신거리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의 욱신거림을 포착할 정도 한가하지 않았던 동료들 덕분에 그들은 나의 퇴사를 가늠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나의 퇴사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십여 년간의 회사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때로 손꼽아 이야기할 수 있다. 출근과 동시에 엑셀 파일에 하나씩 써 내려가는 위시리스트를 채워 가는 일들이 무척 설레었었다.
퇴사 후에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적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이고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단상도 그릴 수 있었고,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나의 숨은 니즈도 파악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퇴사와는 별개로 내가 그리고픈 삶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도 그려 볼 수 있었다. 뭐 대단히 그럴싸하게 이야기 하지만 직관적으로 살고 싶은 집 가고 싶은 곳 이런 굉장히 일차원적인 것들의 나열이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가정으로는 쉽게 그리기 어려운 제안들이라 적어 내려가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흡족함이 가득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퇴사를 하고 일 년이 지난 이 시점에 글을 쓰고 있지만 벌써 밑줄 그어진 부분들은 상당 부분 생겼다. 14년간의 퇴사 전 위시리스트는 밑줄 그은 리스트가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다. 말 그대로 퇴사 후에 회사의 틀밖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내 의지 만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ㄱ작은 꿈들이 하나씩 채워지면서 틀을 걷어내는 순간 부풀어지는 내 삶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하나씩 쌓여간다.
일 년 뒤에 이 리스트들에 밑줄은 얼마나 그어질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지금 실행해 나가는 중인 것들이 있어 더욱더 설레며 글을 써본다. 말과 글이라는 것에 대한 에너지와 힘이 있다고 믿기에
리스트를 꾹꾹 진심을 담아 눌러 써놓았다.
분명 다 이룰 수 있다는 걸 믿는다
위시리스트에 밑줄이 모두 그어지는 순간 "퇴사 후 위시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이루어낸 나의 작은 꿈들을 엮을 수 있음을 고대해본다. 시간의 순서와 기간은 다르겠지만 다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