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계획 Project
참으로 많이 변했다. 딱지치기하면서 자란 내가 이제 Smart Phone으로 게임을 한다. 단기간의 엄청난 변화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더 큰 변화였다. 꽁보리밥도 못 먹어 배고파했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것을 먹어 볼까 하고 고민하는 시절이고, 살이 찌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는 때이다. 정치적으로는 봉건주의에서 민주시대로, 계급에서 평등으로, 우에서 좌로 대전환 시대이다.
이 급변을 과연 제대로 적응하라는 것은 무리이다. 설령 적응하였다 하더라도 그만한 다른 부분을 잃었을 것이다. 세상은 공짜가 없는 법이니까? 그래도 우리는 어른이다. 설령 세상이 나를 버린다 하여도 무렵 쓰고 나아가야 한다. 스스로 포기할 수가 없다. 다음 세대들이 우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따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였던가?
우리 가족이 이민을 한 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애들에게, 가족에게, 나에게, 그리고 밥벌이 일에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나만 힘들었는 줄 알았는데 애들은 더 힘들었는 모양이다. 어른인 나는 그래도 변화를 겪어 보았고 그 변화를 삭힐 줄 알았지만 애들에게는 그것이 아니었다. 어려움이 연속되고 겹쳤다. 그때마다 말은 못 하고 나는 끙끙거렸다. 정말 바닥이었을 때가 몇 번 있었다.
어느 날 나는 강물이 흐르는 높은 다리 위에 있었다.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애들과 가족이 떠올랐다. 다 컸으니 모두 이해해주겠지. 나 지금 막다른 골목에 있어? 대통령도, 최고의 정치인도, 최고의 연예인들도, 최고의 기업인들도 다 그랬잖아. 그들을 떠 올리니 그들이 마구 외쳤다
“힘든 자들이여, 자존심 상한 자들이여, 나를 따르라. 그냥 뛰어내려 버려”
강물도 소리 내며 소용돌이쳤다.
<너는 어른이냐. 너만 편하자고? 만약 네가 그렇게 하면 자식들이 따라 해. 네가 너 하나 죽이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너를 따르고, 그럼 너는 그들을 죽이는 거지, 너 영혼은 다단계식 대살인자가 되는 거야.>
<어른인 너도 따라 하는데, 자식들이야 오죽하겠어. 스스로 몸을 던지면, 스스로만 명예로운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자가 되는 거야. 지구가 망할 때까지 부관참시되는 거지>
<바닥에 뒤집혀도 일어서야 하고, 막혔더라도 뚫어야 해. 아무리 짓밟혀도 굶틀거려야 하고, 아무리 피범벅이 되어도 살아야 해.>
Graduate Program 수업시간이었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작은 작품이나 소품을 준비하여 발표하라는 Project가 제시되었다. 대학교 젊은 학생들에게 이런 고민을 시켜보는 것은 교수 입장에서는 당연했으리라. Graduate Program에서도 학생 스스로 모든 것을 정하고 실천해야 하는데, 졸업 후에는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다.
- 졸업 후에 무엇으로 어떻게 사회에 나갈 것인가?
- 내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
-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이는 공부하는 청년기에 많이 필요한 물음이었지만 나에게도 절실히 필요했다. 10년째 이민 시절이었고 다시 배우는 시절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무엇”보다는 “어떻게” 할 것이냐가 더 고민이 되었다. 나는 이미 금속공예에 빠져 있었고 중년의 나이를 고려해 보면 내 방식대로 한다는 것에 대하여 젊은이들보다 덜 심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동으로 Flexible Iron Man을 만들었다. 그것은 하나의 Sculpture였으며 6종류의 동작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을 이용하여 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명했다.
쓰려졌다. Iron Man은 고개를 꼿꼿이 쳐든다.
뒤집혔다. 일어서는 거야. 안되면 그냥 쉰다
물구나무서라고 하네. 팔이 아프지만 견디는 거야.
똑바로 물구나무서라고 지랄하네. 잘 됐네, 팔이 덜 아프네
바닥에서 일어설 수 있다. 열심히 산다. 주변을 살피고 나를 낮춘다.
가슴을 활짝 열 때이다. 세상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여섯 개의 포즈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생전반에 일어나는 경우이다. 큰 화면을 비추면서 나는 실제 하나하나 Iron Man의 동작을 시연했다. 그리고 단계에 맞추어 내 이야기를 해 나갔다.
살아나가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어릴 때, 청년 때, 그리고 가족이 생기고, 이민 오고 나서 수많은 어려움이 나를 거쳐갔다. 바닥에서 신음했었고 거꾸로 매달리기도 하였다. 힘들게 바닥을 지탱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가슴을 펴고 하늘을 품었다. 자주 행복했었지만 또한 자주 힘들었으며 크게 갈등하기도 했었다. 어떤 때는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나는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시작했다.
다행히 지금 나는 금속으로 무엇인가 만들고 있다. 이때만큼은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묵묵히 누가 관심이 있던 없든 내 작품을 만들어 갈 것이다. 팔기 위한 작품보다 나를 만족시키는 작품에 몰입할 것이다. 그리고 가슴을 펴고 자신만만하게 나아갈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창조할 때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내가 Iron Man을 디자인하여 이런 나의 생각을 발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이렇게 앞으로 살아가겠다는 내 생각도 중요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Artist는 항상 배고프지만, 내 발표를 듣는 내 학우들이 대부분 내 아들 나이 또래였다는 것이다. 현재 Iron Man은 내 책상 선반 위에서 가슴을 펴고 서 있다.
Whenever I fell down, I stood over again. People think me impractical because I couldn’t success financially. I don’t care about it. I am going to my way, which is doing what I want to do even I have many kinds of barrier in front of me. Being a good Jewellery/Metal designer is my go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