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사유랑단 Feb 05. 2022

대외활동도 스펙이 되려면

요즘 대학생들에게 학교활동외 대외활동이 거의 필수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시국에도 대외활동들은 끊이지 않고 있는걸 보면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대학생활을 하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대외활동들이 이제 막 태동을 하던 시기라서 활동들마다 1기, 2기, 3기 이런 수준이었는데 요즘에는 정말 종류도 다양하고 기수도 많이 늘어나있고 그렇더군요.


이 대외활동도 잘만 하면 스펙의 하나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대외활동을 필수처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외활동을 꼭 해야 취업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대외활동이라는 것이 내 전공이 희망 직무분야와 불일치할 때에는 직무역량을 쌓기 위한 간접경험으로 보완을 할 수 있는 측면이 있고, 내 전공이 희망 직무와 일치할 때는 또 일치하는대로 이론적인 부분들을 실제 프로젝트나 활동들에 적용해보면서 관심을 키워왔다고 할 수 있어서 유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전 브런치 글에서도 한번 잠깐 언급한 바 있었는데 대외활동을 할 때 꼭 유명 대기업에서 후원하거나 주최하는 것만 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그런 활동들은 수동적인 활동들만 하나다 수료증 하나만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직접 대학생들이 주최가 되어서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해보고 실행에 옮겨서 결과를 내보는 활동들이 더 도움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내 역량이 체득될 수 있고, 자기소개서에 쓸 스토리도 풍부해지고, 면접 때 어필할 수 있는 경험으로서의 가치가 무게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외활동이 스펙으로 작용하려면 더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최소한 2번 이상은 '같은' 역할을 맡아서 해보라" 입니다. 대외활동을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어떻게,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포인트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간과하고 양적으로 많이 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서 A, B, C, D 다양한 활동을 해봐서 사회성을 기르고 역량을 쌓았다고 스토리를 만드는 경우들을 보면 안타까울 떄가 많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A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그 활동에서 '홍보' 역할을 맡았고, 그 이후에 B활동을 하면서도 '홍보' 역할을 맡으면서 그 때보다 더 심층된 활동들을 해보았고 이런 과정에서 그 직무에 필요한 ~~~한 역량을 쌓아볼 수 있었다는 흐름입니다. 특정 한 활동에서 내가 희망하는 직무와 유사한 활동을 1번정도 해본 것으로는 기업입장에서 보기에 실제로 역량을 쌓긴 쌓았을까? 그냥 일회성 호기심에 한 활동은 아닐까 하고 조금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더 최악은 여러 대외활동을 하면서 거기서 했던 역할은 다 다른데, 억지로 기업의 인재상이나 직무키워드와 엮어버리는 것입니다. 진짜 무엇에 관심이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꼭 대외활동의 측면이 아니더라도 채용 과정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좋은 방법은 나는 이것도 잘하거 저것도 잘해요, 이것도 관심있고 저것도 관심있어요 포장하는 것 보다는 "아~ 홍길동 지원자는 이거!" 하고 하나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기왕 대외활동을 할거라면 최소한 2번 이상은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심화된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본인이 느낀 그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나 중요한 키워드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보고, 입사후에 실제로 이런 부분에서 경험을 연결지을 것 같다고 증명해낼 수 있도록 해보면 좋겠습니다. 지원자를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이사람이 진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느냐를 따져볼 때 고개를 끄덕하게 할 수 있는 요소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경우나 꾸준히 그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것이 눈에 보이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외활동을 잘 활용하려거든 물론, 대외활동을 하기 전에 내가 어느 직무에 흥미가 있는지, 어떤 직무를 목표로 취업준비를 할 것인지가 명확하게 설정이 되면 금상첨화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대외활동을 해보면서 느껴가되 너무 이것저것 다 두드려보면서 양적으로만 방대해지지 않도록 초기에 캐치를 하시고 이후에는 일관된 역할을 통해 경험의 무게를 쌓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대외활동이 필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대학생수준에서 회사생활을 미리 해보지 않는 이상 조금이라도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수단이 한정적이기에 이런 외부활동이라도 어느정도 참여해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바이며, 대외활동에 발을 담그었다면 빠르게 나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희망 직무를 찾고 거기에 부합하는 일관된 역할들을 해나가시기 바라며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