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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Jan 24. 2023

취업 컨설팅, 이직 컨설팅 홍수 시대에 대한 소견

진짜를 찾는 눈

엊그제 인스타그램에서 퇴사를 하냐 회사를 더 다니느냐에 대한 자동 광고가 떠서 클릭해봤더니 정말 황당하게도 신년 사주를 보는 광고였습니다.뭐 사주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아무리 그래도 이런 어그로는 참 황당했습니다. 그만큼 취업/이직 관련된 관심이나 유입이 많아졌다는 방증이겠지요.


요즘, 아니 사실 요즘도 아니죠. 일반인들도 탈*, 크* 등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수익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취업/이직 쪽에 관심이 많았다보니 이 쪽분야도 참 많은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숫자도 꽤 늘었다는 것을 많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정말 훌륭하신 분들도 많지만 공급이 많아질 수록 그런 (유료)컨설팅을 받아보려는 수요자 입장에서도 공급자를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기서잠깐! 취업/이직 컨설팅과 아닌것의 차이를 (사전적인 정의같은 것은 모르겠고) 제가 나름으로 정의하여 구분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취업/이직 컨설팅: 일정의 비용을 지불 하고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여 뚜렷한 결과 또는 성과를 내어 소비자에게 목적달성을 제공하는 용역

ⓑ그 외: 글쓰기, 칼럼, 출간, 조언, 고민 상담, 단기 (무료)특강

※ 참고로 저는 ⓐ 활동은 현시점에서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선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고 느낀 이유는 HR부서 근무해보지도 않고, 채용 업무를 해보지도 않고, 아니면 헤드헌터 정도의 경력이나 또는 커리어코칭(코칭 자격보유자 中 비즈니스코칭, 라이프코칭이 아닌 커리어코칭이 주력이신 분), 아니면 직업상담사 정도의 자격도 없이 자기의 몇 번의 합격경험으로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준다거나, 면접을 코칭해준다거나, 취업/이직을 컨설팅 해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신뢰성이 있을까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HR부서에 있거나 채용업무를 해본 입장에서는 너무 동떨어진, 채용 실무와는 다른 이야기로 취준생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안타까울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본 결과, 외부에서 취업/이직 컨설팅을 받고자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다음 3가지는 한번 체크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 HR출신인 사람인가?

 - 채용담당자 출신이면 가장 좋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취업/이직이라는 것이 채용담당자가 그 내막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전형의 요소와 매커니즘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채용담당자 출신이 아니더라도 평가담당자, 인사발령담당자, 교육담당자 등도 괜찮습니다. 간접적으로 HR의 생리를 알고 있고 특히나 이 사람들은 각 직무별로 중요한 역량들을 기반으로 사내에서 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직무의 취업/이직에서 필요한 역량이나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고, 어떤 인재가 선호받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그래서 취업이나 이직관련 유명 유튜버 혹은 취업 전문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훌륭한 컨설턴트분들 중에서는 다 인사출신! 이런 타이틀이 많이 붙고 또 어찌보면 그런 분들만 살아남은 것이기도 하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에 몇 번 들어가본 사람과, 호랑이굴의 지형도를 알고 매번 설계하고 바꾸고 가다듬고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습니다.


□ 직무전문가인가?

 - 그렇다면 꼭 HR출신만 이런 취업/이직 컨설팅같은 행위를 할 수 있는 신뢰있는 사람인 것인가? 물론 그것만은 아닙니다. 예외!가 있습니다.

 - 만약, HR출신은 아닌 멘토나 컨설턴트더라도 특정 직무 출신의, 그 직무에 대한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그 쪽으로의 취업이나 이직경력이 일관적!이고 뚜렷한 사람이라면 그 분야의 역량과 지식, 스킬을 잘 알고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믿을만 합니다. 실제로 현업에서도 이력서, 경력기술서, 자기소개서 등의 검토는 HR에서'만' 단독으로 하지 않고 현업 부서와 함께 진행을 하고 있기도 하기에 직무 전문가도 혜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단! 이경우 내가 그 직무에 지원을 하려고 할 때! 의 전제에 한해서, 그 동일한 직무 출신을 만나면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HR출신이 '아님'에도 모든 취업/이직 전반에 대해서 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자소서 첨삭, 모의 면접 등)은 정말 실력있는 레퍼런스가 있는 사람이 아닌이상 내 직무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멘토는 아무리 홍보가 잘 되어있는 사람이라도 후순위로 알아보심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 직군과 산업군을 확인해보기

 - 취업이나 이직이 상대적으로 잘 되는 직군들이 있습니다. 기업에서 많이 필요로 하고 있는데 취업/이직 시장에는 전공자나 경력자가 잘 없는 직군이거나, 실력있는 사람의 숫자가 적거나 하는 직군 출신인 경우에는 경력기술서가 조금 부족해도, 자기소개서가 조금 약해도 수월하게 뽑히기도 합니다. 어쩔수 없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어 그렇습니다.

 - 우리나라 기업들의 연봉테이블은 재계순위나 대기업순위로 정렬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군' 의 특성에 따라서 정렬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직무일 때 금융권/제조업 이지만 중견기업 규모의 회사에 종사하는 사람이 식품/서비스업이지만 대기업 계열 회사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100%는 아니어도 일반적으로는 연봉이 높습니다. 따라서, 이직 시에 애초에 연봉이 높은 산업군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연봉을 결정하는 과정의 의사결정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음에도 기본적으로 혹은 저절로 연봉이 상승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 두 경우에는 취업이나 이직과정에서의 노하우의 정도나 깊이, 본인만의 경험치가 다소 약할 수도 있기에 선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역시나 예외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치 이상의 연봉협상을 얻어낸 노하우가 있는 자, 혹은 연봉테이블이 낮다고 알려진 산업군임에도 높은 연봉을 받아낸 자)  


탈*이나 크*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취업/이직 관련 컨설팅을 받아야 할 때 이렇게 꼼꼼히 판단을 해보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 이유를 제 기준에서 몇 자 이어서 적어보겠습니다.


자기소개서 첨삭하는 사람들, 면접을 봐준다는 사람들 과연 그걸 잘했던 사람인지?

-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명문대 출신에게 수리영역 과외를 받는다고 생각해봅시다. 명문대의 후광으로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겠지만 성적표를 보니 언어1등급, 외국어1등급, 탐구1등급인데 수리가3등급이라서 평균 등급이 높아 명문대에 들어간 사람에게 과외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 비슷합니다. 대기업 합격자 출신이라고 홍보를 해놓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소개서를 잘 썼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상관관계가 없죠. 워낙 학벌이 좋거나 토익이 높아서 자기소개서는 중간 수준으로만 썼는데 최종 합격한 사람인지 어떻게 알고 맡길까요? 같은 얘기로 (면접전형에서 제로베이스가 아닌 전제하에)면접을 잘 못봤지만 서류나 필기전형 점수가 워낙 좋게 올라왔는데 면접은 최상까진 아닌 중간정도로 보고 총점이 높아 합격한 사람이라면, 면접을 진짜 잘 봐온 레퍼런스가 있는 사람이 맞을까요?

- 인사팀에서만 알고있는 평가점수를 합격자 본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느항목 몇 점으로 합격했는지는 잘 알려주지는 않기에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결론은 그 사람이 실력자인지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 합격 배출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합격 사례를 많이 배출한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야 물론 신뢰가고 실력있는 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긴 합니다만, 그 합격자가 그걸로 인해 합격을 한건지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서 합격한 것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세부 직무들을 어떻게 커버하고?

- 앞서도 말했지만 HR 출신이나 혹은 자신이 지원할 직무의 레퍼런스가 출중한 사람에게 취업/이직 컨설팅을 받는 것은 추천하고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취업에 몇번 성공한, 이직에 몇번 성공한 사람이라고해서 덜컥 유료 서비스를 섣불리 맡겼다가는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못 얻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신입 채용이든 경력 채용이든 트렌드가 직무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세상에 모든 직무를 다 세세히 알고있는 일반적인 회사원, 직장인은 거의 없다고봐도 됩니다. (그나마 HR출신은 인사조직을 관리하기에 조금 넓게 긴 하고, 헤드헌터출신이나 라이센스가 있는 전문 커리어코치는 케이스가 다양하기에 낫긴 합니다.)

- 참고로 이 부분은 이건 제가 현재 취업이나 이직에 대한 '공통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글'이나 출간, 방향설정, 상담, 조언 또는 종사하고 있는 HR/HRD에 대한 분야 정도의 활동까지만! 하고, 정식으로(유료로) 컨설팅을 의뢰받거나 그런 활동을 하고있지 '않는' 이유이기도합니다. 양심상의 이유죠. 모든 취준생 모든 이직준비생, 모든 직무? 다른사람들보다 케이스는 많이 접했지만 아직은 더 배워야하고  모르거든요.(하더라도 HR관점에서만 혹은 만약에 회사를 려치고 이 분야로 정식으로 뛰어든다면, 전문 커리어코칭을 공부하고 하면 했지 지금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요즘 일반 직장인들이 누구나 등록하고 활동하는 플랫폼들 내에서 취업/이직 분야에 부쩍 넘쳐나는 각종 멘토들이나 컨설팅을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이게 맞는 현상인가? 말이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나 확률의 측면입니다. 허당인 사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나 확률 말이죠. 그래도, 이런 쪽의 도움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참고 정도는 해보시면 좋겠다는 의견드리면서 글 마무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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