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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짱이 Sep 10. 2023

나이 듦의 유익함을 찾아

세월의 흔적을 정면으로 맞이하다

아침 일어나 침대에서 뒹글거리며 잡생각을 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나의 주된 잡생각이다.

잡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유튜브로 재미있는 영상을 보다가 오늘의 글쓰기 주제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머릿속을 정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기억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걸 정면으로 맞이하는 순간이 왔다


남편이 나에게 했던 서운했던 일을 아주 작은 것까지 기억하여 부부싸움에 무기로 쓰던 나였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몸이 낡아지고 머리가 안 돌아가는 걸 인정해야 한다.

나는 흔히 말하는 MZ세대보다 속도감이 있거나 창의적이거나 기발하지 않은 나이 든 사람임을 인정하는 순간 나에 대한 실망, 연민, 안타까움, 슬픔. 무기력이 찾아왔다

세월이 흐르면 당연한 것임을 알면서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시간 이후부터는 나를 인정하는 시간이다.

나이 듦에 따라 잃는 것이 있지만 유익한 것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유익함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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