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J의 졸혼/ 그녀의 졸혼을 응원하며…

by 소소


"너 같은년 이랑은 살기 싫다"


"한 번만 그 말하면 정말 나가버릴꺼야"



J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남편은 매일 같이 늦잠을 자고 아침상을 차려놓아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고 있는 침대맡에 양말과 넥타이 그에 맞는 와이셔츠를 놓고 출근을 한다.


교육을 마치고 점심때 돌아오면 식탁위에 반찬들은 말라비틀어져 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면 10시가 넘어야 퇴근을 하는 J는 미리 저녁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사업을 하는 남편은 술과 도박을 좋아해 새벽6시에나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월말이면 되면 돈을 막아야할 곳이 생기면 J에게 돈을 빌려오라고 한다.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하고 그 돈을 남편이 갚지 않아 J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어느날 오전엔 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는 메세지가 온다. 카드를 잃어버린줄 알고 오전부터


여기 저기 전화 해봤지만 어디 잊어버린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전화한 남편, "내가 가지고 갔는데.."


J가 잠을 자고 있는 사이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 갔다는 거다. 거래처 사장들과 골프약속이 있는데 현금이 없어서 J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고 당당하게 말을 한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당구장 구석에 있는 오락기에 앉아 파친코 놀이나 하고 있고 새벽에 애인에게 문자가 오면 눈이 와도 뛰쳐 나가 만나고 오는 남자. 월 말이면 거래처 돈을 막아야한다.


월 초가 되면 일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


학원까지 찾아와서 돈을 해달라 고래고래 소리를 치고 아이들 가르치는 책을 불태워버리겠다고 협박을 한다. 학원장이 말리려하는데 밀쳐서 계단 아래로 넘어지려하는 걸 동료 샘들이 막아선다.



아파서 응급실에 갔다는 남편이 돈이 없다고


전화가 왔다. 아파서 누워있는 남편을 보는 순간 J는 불쌍한 인간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끔찍했다.


"10년 후에도 이렇게 살아야 할까?"



너같은 여자랑은 살 수가 없다. 나는 신불인데 넌 신불이 아니잖아 그런데 남편이 돈을 좀 해 달라고 하는데 생색을 내고 남편을 무시하는 년이랑은 살 수가없다면서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온다.



J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채 겨우 차키만 가지고 도망나왔다. J가 가지고 있는 건 남편에게 모두 줘버리고 은행에 남아있는건 100만원 뿐이었다.


동료 샘한테 전화를 했다.


동료샘의 친정어머님집에 며칠 있으라고 했다.


그렇게 한달여를 지내고 있을 무렵,


길가에 세워져 있던 J의 차를 발견한 남편이 J출근을 하고 난후 동료샘의 친정어머님에게


"미친여자다, 집에 돈이 없는데 명품가방을 하고 수영을 다니고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 고 말을 하고 갔나보다.


동료샘은 어떻게 20여년을 같이 산 남자가 그럴 수 있을까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J는 동료샘의 친정어머님댁에서 어쩔수 없이 나오게 된다. 돈을 모아서 집을 구해서 나가라고 했던 친정어머님의 배려에 감사하고 동료샘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오피스텔을 알아본다.


J의 졸혼은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을까?


J에겐 아직도 이혼녀라는 명찰과 앞으로 살아 가야할 날들이 막막하다.



J가 졸혼을 무사히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이전 03화사회성버튼 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