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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트 Jan 03. 2024

2024년, 대한민국은 '쿠팡 공화국'이 된다


@Justin's Brunch


쿠팡 배송을 시키는 사람, 배송을 하는 배달원만 남는다

쿠팡은 모든 것을 배달하려 한다. 배달은 영어로 Delivery이며, 배송 또는 배달을 포괄한다. 배송의 본질은 '전달(Transfer, Give)', '매개체(Media)'다. 쿠팡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자적 역할을 대행하는 것이며, 이는 물건을 너머 단절된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물줄기(Water)', '줄(Line)'을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싼 물건에서 비싼 물건으로, 물건 다음에는...?

바로 사람이다.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미국 아마존(Amazon)이 지난 20여년 간 추진해 온 비즈니스 모델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고 또 일종의 모방이기도 하다. 책을 만든 사람과 책을 소비하는 사람을 중개하는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이 그랬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기업과 해당 기업의 서비스를 소비하는 개개인을 연결해주는 AWS(Amazon Web Service)를 창조한 사례처럼, 쿠팡도 아마존의 발자취를 따르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쿠팡은 지금 사람을 모으는 중

쿠팡이 창업 이래 몇년간 적자였다가, 2022년에 이르러서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났다. 2023년 작년 말에는 5분기 연속 흑자를 이루고, 분기 매출액만 약 8조, 영업이익 약 1500억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을 모으고, 배송의 횟수를 늘려 소위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쿠팡은 성공했다. '사람을 모으는 것'에 성공했다. 월 5천원을 내는 유료 멤버십 회원 가입자 수만 11백만을 훌쩍 넘겼다고 하니, 이는 한 회사의 멤버십 회원이 아닌, 5천만 국민의 약 20%가 사용 중이며, 그들 모두 돈을 지불하고 이용 중인 일종의 '세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세금이야 연 단위로 거두지만, 쿠팡은 월 단위로 매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월세를 받는 집주인처럼.


쿠팡 공화국, 이제는 해외일 것

전 국민의 20%가 가입했다는 건, 대한민국 거의 모든 가구가 가입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3~4인 가구 기준 1명만 가입해도 5천만 국민이 모두 쿠팡 배송을 유료로 이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국 쿠팡은 이미 '대한민국 1위 유통기업'에 우뚝 선 것이다. 그말인즉슨,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확장할 시장은 없다는 것이다. 이미 다 먹었기 때문에. 넥스트는 결국 '해외'다. 




한국이 아닌 미국 NYSE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유, 한창 비즈니스적으로 성장해야 할 쿠팡이 대표이사를 판사, 변호사 출신의 법대생 강한승 씨로 선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장의 파이는 여기까지, 단 글로벌 기업으로의 시스템과 체계를 갖춰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내부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갖는 쿠팡. 


쿠팡은 지금 한 기업이 아니라, 국가를 건설하는 중이다. 나라가 건립되고 어느 정도 정치적, 사회적 안정성이 필요한 시기가 되면, 사법체계를 구축하여 흔들리지 않고 국가에 종속하는 시민들을 창출해 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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