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전창업준비 ep3
매일 출근 전 퇴사를 마음먹고, 하기싫고 지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퇴사해야겠다고 백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다. 나가서 무얼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여윳돈이 있어도, 시간이 있어도 당장 달려들지 않는 건, 무엇을 내 사업 아이템으로 잡아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흔한 착각, 사업하고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는 ‘좋아하는 걸 창업 아이템으로 잡았을 때’다. 대표적인 예가 커피를 좋아해 카페를 차리고, 먹는 걸 좋아해 식당을 차리는 거다. 착각 말아야 할 건, 카페를 차리면 지금처럼 한모금 두모금 마시던 카페에서의 여유는 없다고 봐야 한다. 식당을 차리면 먹고 싶은 음식 맛보는 시간보다, 준비/마감을 하고 식재료를 사고 고객 리뷰 관리와 청소하는 게 주 업무가 된다.
창업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아니라, 남이 좋아서 내가 만든 걸 사 주는 일이다.
남이 좋게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 내가 좋다고 남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분명 나같은 손님들이 찾아올거야 자신하지만, 막상 그런 손님이 어디 있는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창업 아이템은 잘하는 걸로 승부해야 한다. 잘한다는 건, 세상에 선보인 적이 있는 내 재능, 능력 중 검증이 된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돈 주고 산 적이 있거나, 무상으로 해 줬지만 대단하다며 박수를 받았거나, 혹은 정말 대박이라며 무한 칭찬과 함께 감사의 스타벅스 쿠폰이라도 받은 적이 있는. 그런 경험이 있는 일로 창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잘하는 일만 하면 재미가 없다. 태권도를 아무리 잘하고, 태권도 사범으로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내가 지금 피아노를 치고 싶다면 잘하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 내가 즐겁지 않다면, 창업은 시작할 가치도 이유도 없다.
창업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내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커피 마시는 일이 너무 좋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사람들과 대화하는 거라면, 대화하는 카페를 만들면 된다. 커피 맛으로 승부보는 카페 말고, 손님이 말을 걸고, 손님과 손님끼리 만나는 소셜 커뮤니티형 카페를 만들 수 있다. 이벤트, 강연도 개최해서 소소하게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모임도 개최할 수 있다.
공부하는 게 너무 좋은 사람이 있다. 평생 책 읽고 연구하고 싶은 사람. 그런데 내가 가장 잘하는 건 디자인 전공에 그림 그리기다. 이 사람의 창업은 그렇게 읽은 수많은 책을 그림으로 그려, 쉽고 재밌는 그림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또는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주제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시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책읽고 공부 좋아한다고 모두 대학원에 들어가 석박사를 뜨고 교수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