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60 Minut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용현 Oct 23. 2017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60 Minutes

에픽하이의 정규 9집 앨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이 오늘 발매됐다. <<신발장>> 이후 3년 만에 나온 정규 앨범. 14년 전 에픽하이가 데뷔한 10월 23일에 맞춰 나온 앨범은 화려한 피처링으로 발매 전부터 화재를 모았다.



이 글이 앨범 리뷰는 아니지만, 힙합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 중 힙합(랩)에 빠져있는 춘자라는 아이가 있었다. (춘자는 별명이다.) 그 친구를 통해 힙합을 접하게 되고 곧 그 매력에 빠져들어 지금까지 힙합을 좋아하고 있다. 노래를 잘 못했기에 노래방에서 쉽게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힙합-랩은 사실 쉽게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힙합의 어떤 면이 십 대의 나를 사로잡았을까?

(힙합은 단순히 랩으로 대표되는 음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랩과 디제잉, 댄스, 그래피티로 흔히 4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저항과 다양성

힙합이란 문화는 7~80년대 미국의 흑인들로부터 생겨났다는 게 정설이다. 인종차별에 의해 억압받던 그들의 삶을 문화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자연히 차별에 저항하는 성격을 보였다.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컨텀>>이란 힙합 영화는 백인이 장악한 공권력에 맞서는 수단으로써의 음악을 잘 보여준다. Fuck the police라는 곡에서 흑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경찰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그래피티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 뭐든지 저항하고 싶었던 그때 <<힙합>>이라는 만화책도 접하게 되었다. 브레이크 댄스에 빠진 꼴통 성태하가 춤을 통해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내용이다. '저항'이란 단어만으로도 십 대 때의 나는 힙합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 다양성. 대중가요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 주제는 그렇지 못하다. 열에 아홉은 사랑과 이별 타령이다. 반면 랩에서는 대중가요에서 잘 다루지 않는 정치, 사회, 교육, 종교, 꿈, 성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N.W.A라는 전설적인 그룹은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곡을, 초창기 에픽하이의 곡에서는 종교와 교육, 사회 전반적 문제에 대한 곡을, 도끼는 대부분의 곡이 성공과 돈, 꿈에 대한 음악을 했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대중음악은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을 음악 및 대중문화에 녹여내야 한다. 편협한 사고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다양한 문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힙합 음악과 문화를 좋아한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음악과 문화가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이해, 다름에 대한 인정을 가져온다. 꼭 이렇게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다양한 얘기를 하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 에픽하이는 신곡을 통해 여전히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으로도 음악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60 Minute
이 글은 일상에서 느끼는 나의 생각을 60분 안에 작성한 글입니다.
주제 선정, 글쓰기, 검토, 브런치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이 60분 안에 이루어지다 보니 완성가 부족합니다. 제한된 시간에 작성하는 연습의 과정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능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