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YUNIQUE Nov 15. 2020

홍시 메이플 시럽 목테일 Hongsi Mocktail

한국과 캐나다가 만난 홈메이드 무알콜 칵테일 레시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 전통적인 것에 대한 진가를 인정하는 안목이 생기게 된 것은할머니 집을 들를 때마다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자개장롱'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어 해외 역직구(?)를 통해 한국에서 캐나다로 사들여오고 싶은 충동이 일고, '막걸리'는 왜 이렇게 힙해 보이는지 집에서 따로 쌀을 쪄가면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게 됐다. 푸드트럭 디자인 프로젝트를 해야 했을 땐, 한국의 '삼태극'과 '단청'에 영감을 받은 이동식 한국 식당 및 메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홍시' 역시 사실 어렸을 땐 왠지 모르게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였다. 지금은 창원으로 대통합을 이룬 '단감'의 도시, 마산에서 자랐던 탓에 가을만 되면 감이 발에 치이듯 넘쳐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까다로운 입맛(이라고 쓰고 편식쟁이라고 읽는다)의 소유자인 어릴 적 나에게는 '단감'이 가진 그 특유의 쓰고 텁텁한 맛이 싫었고, 말린 감인 '곶감'이나 익힌 감인 '홍시'는 묽은 촉감이 맘에 안 든다며 입에 대지도 않으려 했었다.




한국에 비해 지역 특산물의 특색이 그리 강하지 않은 캐나다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이라고 하면 캐나다의 추석 개념인 '땡스기빙 데이(Thanksgiving Day)'에 대왕 칠면조(turkey) 고기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크랜베리(cranberry)', 채소류까지 범위를 넓히게 되면 길쭉한 땅콩처럼 생긴 호박인 '버터넛 스쿼시(butternut squash)' 정도일 것이다. '감(persimmon)'은 사실 아시아 계열이 아닌 캐나다 사람들에겐 친숙하기보다는 생소한 과일에 속하며, 가을이 온다고 해도 감을 찾거나 홍시를 그리워하는 캐나다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가 터진 후, 술을 마시는 횟수를 급격히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가끔 집에서 기분을 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한국 마트에서 산 딱딱한 단감을 1주일간 묵혀 '홍시'로 만든 후, 100% 캐나다 산 '메이플 시럽'을 섞은 무알콜 칵테일인 '목테일(mocktail)'을 만들어 보았다. 한국과 캐나다의 묘한 교차지점이 생긴 것 같아 한국을 가고 싶은 향수병이 다스려지는 것 같은 느낌에 도취되게 하는, 알코올은 1도 없지만 마치 취한 기분마저 들게 해 주는 마성의 무알콜 칵테일이 탄생한 것 같아 이곳 브런치에도 만드는 법을 공개해본다. 






[홍시 메이플 시럽 목테일 

Hongsi Maple Syrup Mocktail] 

만드는 법 Recipe









1. 껍질을 벗겨낸 홍시 속살 3 티스푼

2. 캐나다 산 메이플 시럽 2 티스푼

3. 무알콜 정제수 약 60ml

4. 스파클링 워터 약 100ml

5. 얇게 자른 라임 한 조각을 얹으면 완성!




3 tsp puréed Hongsi

2 tsp of Canadian Maple Syrup

2 oz of Seedlip Grove 42 (Non-alcoholic Distilled Spirit)

3.5 oz of Sparkling Water

Lime Wheel to garnish











짠! Cheer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