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있을 때가 있었어요.
내 삶에 빈틈이 없었죠.
모든 공간은 빛으로 채워졌어요.
빛이 가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시간이 조금 흐르니,
집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에 차츰 많은 것이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어요.
삶의 틈과 틈이
거대한 협곡을 만들어냈어요.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많아지더군요.
협곡을 걸어 다니며,
처음으로 이곳은 어떻게 채워질까
상상이라는 것을 했어요.
빈 공터 위에서
어떤 집에 지어질까
기대해 보는 마음 말이에요.
틈과 틈이 만들어낸
이 계곡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어요.
내 마음에서 나온 빛이
다시 모든 것을 채우기 시작했어요.
전혀 새로운 것이 공간을 채웠어요.
그렇게 나는 협곡을 잊어버렸어요.
나는 나의 사랑을 잃어버렸어요.
내가 비워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채워졌기 때문에
잃어버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