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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사이다 Oct 07. 2024

문을 열었어요.


밖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더 많은 문을 열었죠.

그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반겨줬어요.


문 앞에 설 때면

문 밖의 세상을

마음껏 그려볼 수 있었어요.


문을 열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반겼지만,

세상을 그리는

나의 능력을 조금씩 잃었어요.


모든 것이 가능했었는데,

문을 하나씩 열 때마다

나는 가능성을 상실했어요.

너무 많은 문을 열어버렸어요.


그래서 나는 결심했어요.

열었던 문을 다시 닫기로.

명확하게 보이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으로

한 걸음씩 되돌아가는 거예요.


문을 닫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깨달았어요.


살아있는 동안

나는 문을 열고 또 닫겠구나.

아, 사는 게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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