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었어요.
밖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더 많은 문을 열었죠.
그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반겨줬어요.
문 앞에 설 때면
문 밖의 세상을
마음껏 그려볼 수 있었어요.
문을 열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나를 반겼지만,
세상을 그리는
나의 능력을 조금씩 잃었어요.
모든 것이 가능했었는데,
문을 하나씩 열 때마다
나는 가능성을 상실했어요.
너무 많은 문을 열어버렸어요.
그래서 나는 결심했어요.
열었던 문을 다시 닫기로.
명확하게 보이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으로
한 걸음씩 되돌아가는 거예요.
문을 닫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깨달았어요.
살아있는 동안
나는 문을 열고 또 닫겠구나.
아, 사는 게 이런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