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태, 그 단어가 말해주는 진짜 의미

by 무명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근태”다. 신입사원 연수에서도, 팀장과의 1:1 미팅에서도, 심지어 인사평가 시즌에도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근태를 ‘근무 태도’로 오해한다. 근태란 단순히 “얼마나 성실히 일하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출근·퇴근·결근·출장·휴가 등 근무 시간과 상태 전반을 관리하는 개념이다.


즉, 근태의 기본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근무 시간을 성실히 지키는 데 있다. 9시 출근이라면 9시에 도착하는 것이고, 18시 퇴근이라면 정시에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동의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근태 논쟁: 9시 출근이냐, 8시 50분 출근이냐


많은 조직에서 여전히 논쟁이 벌어진다. 출근시간이 9시라면, 9시에 맞춰 도착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최소 10분 전인 8시 50분, 혹은 30분 전인 8시 30분까지 나와야 ‘근태가 좋은 직원’으로 인정받을까?


실제로 몇몇 전통적인 회사에서는 “9시까지 도착하면 이미 늦은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한다. 8시 50분까지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성실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또 원칙적으로는 정해진 계약 시간이 곧 기준이다. 따라서 근태의 최소 조건은 계약된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다. 이 기준을 충실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근태는 훌륭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리더들이 “정시 출근=게으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회사 문화, 리더 개인의 경험, 세대 간 시각 차이가 뒤섞여 있다. 예컨대, 과거 ‘야근과 새벽 출근이 미덕이던 시절’을 거친 리더는 여전히 근태를 ‘열정의 지표’로 해석한다. 반면 MZ 세대는 근태를 ‘근로계약의 준수 여부’로만 본다. 이 간극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



근태와 커리어, 정말 별개일까?

근태를 넘어선 노력, 필요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기본적으로 근로계약 시간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와의 약속은 계약서로 정해져 있고, 그 시간만 충실히 지켜도 근태는 훌륭하다.


하지만 여기서 냉정한 질문 하나를 던져야 한다.

“근로계약 시간 안에서만 일해서 커리어적으로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는가?”


냉정하게 말하면,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리더들을 보라. 젠슨 황(NVIDIA CEO), 일론 머스크(Tesla·SpaceX CEO). 그들의 하루 일과는 근로계약서에 묶여 있지 않다. 젠슨 황은 주 7일 근무로 유명하고, 일론 머스크는 주당 80~100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성과는 분명 ‘라이프 앤 밸런스’를 포기한 몰입에서 비롯되었다. 만약 그들이 계약된 시간만 충실히 지켰다면, 지금의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젠슨 황이나 머스크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배울 점은 있다. 커리어적으로 큰 성과를 내고 싶다면, 정해진 근무 시간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커리어 성장과 근태의 관계


커리어 초반, 특히 신입부터 대리급(약 7년 차)까지는 인풋을 극단적으로 늘려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업무 효율성을 아직 체득하지 못했기에, 단순히 많은 시간을 투입해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방법밖에 없다.


내 경험을 이야기해보자. 대리 시절, 나는 말도 안 되는 업무량에 파묻혀 있었다. 업무 효율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는 방법이 없었다. 그저 인풋을 늘려 아웃풋을 만드는 것뿐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남아 일을 했다.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는 일이 잦았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근태 개념을 사실상 무시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업무의 전체 사이클을 몸으로 익혔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차 효율성을 터득할 수 있었다. 결국 지금은 가장 효율적으로 인풋 대비 아웃풋을 낼 수 있는 나만의 한계효용 지점을 찾을 수 있었다. (사실은 여전히 찾는 중)


결국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려면, 아이러니하게도 비효율의 극단을 경험해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커리어 초반에는 근태의 틀에 갇히지 말고, 몰입과 투입의 시간을 스스로 늘려볼 것을 권한다.



근태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여기서 중요한 갈림길이 나온다.


1. 라이프 앤 밸런스를 중시하는 사람

계약된 근로시간을 성실히 지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회사와의 약속을 충실히 지키면서, 개인의 삶과 행복을 우선한다.

커리어보다는 삶의 균형을 더 중시하는 사람에게 추가 근무는 불필요하다.


2. 커리어 성장을 최우선하는 사람

근태는 기본으로 지키되,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이상으로 몰입하며, 자신의 인풋 한계를 시험한다.

단기간에 압도적인 성장과 성과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추가 투입이 필수적이다.


즉, 근태는 회사 생활의 기본이지만, 커리어의 속도를 결정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신입사원이나 커리어 초반의 직원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한다.

“근태는 기본이다. 하지만 그 기본만으로는 차별화되지 않는다.”


동료 모두가 9시 출근, 6시 퇴근을 지킨다. 그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을 돋보이게 만들까? 바로 “더하는 태도”다.


남들보다 30분 먼저 출근해 자료를 미리 준비하는 습관.

퇴근 직전 마지막 30분을 자기 성장(업무 복기·공부)에 투자하는 습관.

주말의 몇 시간을 할애해 본인의 업무 방식을 개선하는 실험.


이 작은 ‘추가 인풋’이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근태는 기본, 그 이후는 당신의 선택


근태는 회사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근로계약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 선을 넘을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삶의 균형을 우선한다면, 계약된 시간만 충실히 지켜도 충분하다.

그러나 커리어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근태라는 틀을 넘어서 스스로 몰입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나의 조언은 간단하다.

커리어의 방점을 찍고 싶다면, 근태를 지키는 것을 ‘기본선’으로 삼고, 그 위에 당신만의 추가 인풋을 더하라.


근태는 회사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계약된 근무 시간을 지키는 것,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특히 커리어보다 삶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계약된 시간을 넘어서는 추가 근무는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리어의 방점을 찍고 싶고, 고성과를 내고 싶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근태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되, 필요하다면 그 시간을 넘어서는 몰입의 경험을 스스로 선택하라. 그 경험이 당신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는 연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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