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사 세계여행] 남는건 이야기 그리고 사진들 - 일본, 히메지
늦겨울의 히메지는 비교적 고요하다. 여행지로 각광받는 오사카 교토 고베 지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그토록 아름답다는 히메지의 벚꽃도 없으니 찾는 이가 적을 수 밖에.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들기 위해 성곽으로 오르는 길 또한 굽이굽이 나 있는지라 골목을 하나 돌 때 마다 나만의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적의를 가지고 노려보던 공간은 어느새 운치 있는 시선이 차지했다.
닳고 닳은 흔적들을 보면서 수없이 죽어간 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덧없이 아름다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