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필요없고 허세를 부리자.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문장은 문장만 봐서는 설령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세세한 디테일들을 구체적으로 전달해주기만 한다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감정에 호소하는 문장은 쉬워서 더더욱 디테일이 중요하다. 진실인지 아닌지 너무 쉽게 들통이 난다. 그래서 감정에 호소하는데 아무 디테일이 없고 추상적일 때는 정말 오글거려 참을 수가 없다.
글을 읽고 쓸 때는 이렇게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디테일보다는 기운이다. 허세를 부리고 기운이 강할수록 자랑스럽다. 멋스럽고자 하는 욕망으로 그린다. 어쩌면 우리의 눈은 진실을 볼 수 없다는 믿음이 내게는 진실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돌고돌아 요즘 또 그런 생각이 든다. 글도 디테일이고 나발이고 따질 필요가 없지 않을까? 기운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인생은 기운이지 않을까????????
모든 일에 모든 것을 바라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라고 스스로 믿었는데 내가 세상 최고로 어리석은 사람이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