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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월장금이 Mar 20. 2024

존경하는 글쓴이님들에게

최근에 브런치북 연재기능을 통해 매주 수요일에 글을 써보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고 굉장히 귀찮고 뭘 써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렇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호기롭게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했던 사람이고, 그냥 작가가 되고 싶다 말하면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요술아주머니가 들어주는 소원처럼 다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나는 글러먹은거 같다. 부지런하지도 글솜씨도 없고 게다가 꾸준함까지도 없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글을 꾸준히 보는가?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글 쓰는 방법을 모르니 책이라도 많이 읽자 라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도 했다.

그게 좋은 습관으로 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책마저도 눈에 안 읽히고 글이라는 건 어느 누군가 특정인 또는

타고난 글쟁이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냥 취미로 또는 기록을 하고 싶은 용도로 쓴 것들이 무슨 허세가 덧입혀져서 그렇게 출판을 목표로 두고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가.


아 몇 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자아성찰을 해본다.

나의 부족함과 뒷받침 없는 망상과 기대 같은 것들을 부셔내야 되는 때가 왔구나


글을 쓰다 보니 어찌어찌해서 이렇게 출판까지 했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여러분 덕분입니다. 라는건 나에게는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는가 보다.


사실 뭔가를 잘 적어내고 정성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일단 쓰고 발행하고 다시 읽어보지도 않는 그런 불성실한 태도로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아 나는 이제 어디 가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다는 말은 입밖으로 꺼내지도 말아야겠다.


취미는 취미로 남겨둘 것.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의 글들이 의미 없이 흩어진 건 아니니깐 말이다.

그럼에도 나를 살려낸 건 그 당시 그 감정으로 써낸 글들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겠다.

욕심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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