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배움과정과 수업을 해야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배움을 맛보기 어려운 까닭은?


요즘 대한민국 (초), 중등학교를 두고 ‘왜 있지?’ 하는 물음이 누구나 절로 든다고 한다. 본디 구실인 수업은 뒷전이고 ‘출석’과 ‘시험(평가)’만 남았다는 말도 있다. 학원을 다니는 ‘사교육’도 대부분 하면서 여전히 엄청난 ‘사교육비’를 쓰는 것은 으레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왜 학교에서 날마다 베풀어지는 ‘교육(가르침)’이 겉돌고 있을까?. 일반계 고등학교의 수업하는 교실에서 아무도 수업 내용을 좋아하지 않고 수업 중 재미없다는 학생들의 표정들은 왜 그러할까? 학원 사교육이나 전날 게임 등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듯 엎드려 자는 학생들의 모습이 아닌가? 이처럼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한 배움을 맛보기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이를 두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있지도 않을 직업(일자리)을 위해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란 지적을 했다. 얼마 전엔 짐 로저스가 "한국 10대들의 첫 번째 꿈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마음이 아프다. 젊은 사람들이 아주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고 말했다.


학생이 교육을 받기만 해야 할까? 스스로 배움으로 바꾸어야 할까?


더이상 교육(가르침)을 받고 ‘시험’에 얽매여선 안 될 것이다. 교육을 받기만 하던 학생이 스스로 배움으로 바꾸어야 하는 시대 변화 흐름을 좇아야 한다. 학생들은 ‘산업인력’을 얻고자 생긴 근대 학교의 ‘교육(가르침)’으로 ‘지식’을 물려받기보다 스스로 지닌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하며 다양한 접근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움현장에서 교과 수업과 창체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학생 활동은 그들 스스로 맞춤형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야 한다. 더 이상 학교에서 자신이 지닌 좋은 점을 살리지 못한 채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선 안 될 것이다.


과학은 좋아하지만 읽기는 싫어하는 학생이라면 공상과학소설을 읽고 읽은 것을 스스로 기록하며 학생 스스로 배움과정을 만들고 ‘동아리’를 만들어 수업하면서 남과 견주지 않고 등급 없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학부모도 지원할 수 있는 ‘배움혁명’으로 배움현장에 참배움꽃을 피울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맞춤형 배움과정과 수업을 해야 한다


흔히 학생들에게 ‘꿈’을 묻곤 한다. ‘꿈’은 진로, 진학, 취미, 성격 등과 연계한 배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고2 학생에게 ‘꿈’을 물으면 어떻게 답할까? 취업이나 수시, 정시 등의 입시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한다. '성공'이란 잣대로 진로, 진학을 이야기할 뿐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관심사나 취미, 성격을 반영하긴 어렵지 않은가?

그래서 요즘은 학생들에게 “네 꿈이 뭐니?”라 묻지 않는다. “네 관심사가 뭐니?” 하고 묻는다. 하지만 ‘게임’이 ‘관심사’인 학생이 많다. 당장은 '입시'에 찌들어 '학습노동'에 시달린 탓도 있으리라. 이런 학생들에게는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학생의 관심사가 게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물은 선생님이나 부모도 어느 정도 '게임'을 해 보고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음 대화가 이어질 테니까.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고교학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교교과목학점제'를 말하고 있다. 주어진 '교육과정'에서 '교과목'을 고르란 것이다. 학생들의 처지에서 이런 제안은 어떤 뜻이 있을까? 에에 글쓴이는 '주제' 학점제를 제안한 바 있다. ‘교과목’ 학점제와 다르게 학생이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뜻)를 고르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과정‘이 아닌 ’배움과정‘을 맞춤형으로 저마다 만들 수 있다.


학생의 ‘배움 과정’이 반영되는 ‘배움형’으로 ‘교과’를 혁신하고 ‘학생생활’을 기록해야


학생이 관심 있는 주제라고? 그렇다. 학생들이 지닌 ‘관심사’, ‘호기심’, ‘질문’을 바탕으로 주제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학점으로 쌓아서 늘배움으로 나아가도록 고등학교에서 도와야 한다고 본다. '주제 학점제'로 삶의 바탕과 뿌리를 초, 중,고 시절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모습을 그려보라. ‘교육’이 절망인 오늘날에도 우리는 ‘배움’으로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실제 학생의 ‘배움 과정’이 반영되는 ‘배움형’으로 ‘교과’를 혁신하고 ‘학생생활’을 기록하도록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곧 온 교과 수행평가로 학생들의 수업이 곧 평가가 되고 ‘논술’을 비롯해 토의, 토론, 발표 등의 개별 및 모둠 활동 등이 활발히 일어나게 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누구나 빠짐없이 ‘교과목세부능력특기사항’을 기록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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