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엔 '교과교장보직제'라야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교장보직공모제로 학생들과 교사들이 행복할까


현행 교장승진제의 과정 및 결과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2007년부터 운영된 교장공모제는 주로 초빙형으로 자격증을 요구하는 승진형 무늬만 공모제였다. 전교조가 2003년 참여정부 때 제안한 교장선출보직제는 선출에 방점을 둔 승진형 보직제로 그나마 채택되지 않았고 이명박정권에서 내부형 공모제로서도 시행령 횡포로 자리를 잡지 못해 무늬만 교장공모제의 들러리가 되었다.

'교장제도혁명'에 나온 교장보직공모제는 교장공모제와 교장선출보직제의 강점을 살린다 한다. 곧 학교참여와 학교자치의 민주적 가치를 살린다 한다. 그리고 두 제도의 한계점을 보완한다 한다. 곧 자격증을 요구하는 초빙제의 일반화나 지원과 심사 과정에서 제한적 전문성과 부조리 가능성을 보완한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교장보직공모제의 문제점은 여전히 수업과 상담을 하지 않는 현행 학교장제의 틀 속에서 학교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그런 학교에서 과연 학생들이 참배움의 행복감을 맛보며 그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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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과교장보직제가 꼭 필요한가

만일 2017년 새 정권에서 교장선출보직제나 교장공모보직제로 보직제를 받아들여 교장을 선출하거나 공모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학교는 바뀌지 않고 참배움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묻게 된다 왜 교과교장보직제가 꼭 필요한지를.


첫째, 학교는 배움(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교장이 잘 운영하고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학교폭력 사교육비 증가 입학사정 비리 등 교육현안에 사과와 반성을 일삼으며 통제와 관리의 죽은 경영에 더 이상 빠지지 않고 참배움을 돕는 틀로 바뀌면서 학교운영자율권이 살아나 판에 박힌 학교교육과정에서 벗어난다. 스스로 수업하고 상담하는 본보기가 되니 배움(수업)과 돌봄(상담)이 중시되어 학생들도 '어울림' 속에 그들의 꿈과 끼를 살리고자 더욱 힘쓰게 될 것이다.

둘째, 이제까지 행정업무 틀과 달리 교과연구협의회가 살아나고 수업연구회가 활발해져 수업을 혁신하여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

셋째, 학교장을 내세우기보다 여전히 경력을 갖춘 교사로서 학생과 늘 서로 배움을 나누고 어울리며 그들을 잘 돌보는 전문성이 배움터에서 인정받는다. 이런 가운데 자율과 자치 능력도 학생 교사 모두에게 절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수업하고 상담하는 교과교장보직제를 어떻게 세울까

초중등학교에서 수업하고 상담하는 교과교장보직제를 어떻게 세울까? 예컨대 참배움학교나 자율배움과정혁신학교(줄여서 자율학교) 등의 틀을 내세우고 교사를 교장으로 보한다는 규정을 넣어 법으로 제도를 만든다. 이미 자율형공립고나 교육과정혁신학교(선진형교과교실제)는 이미 수백 개에 이른다.

그러면 교과교장보직제를 실시한 사례는 어떤 것일까? 내가 직접 가 본 사례는 충남 홍성 풀무학교 홍순명 교장 사례가 있다. 1995년 방문 때 그는 중국어를 교수한다고 해서 귀가 번쩍 뜨인 적이 있다.

또 신문을 통해 도이칠란트 교장은 누구나 주당 10 시간 안팎의 수업을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교장이 된 것을 승진 출세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평교사들처럼 나도 교사일 뿐이다. 교장은 아이들 가르치길 좋아하는 내 꿈과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자리이다." "교장은 특별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기보다 과거에도 교사였고 현재도 교사다. 교사가 수업을 하는 건 당연하다. 교장이 수업을 않고 관리 경영만 하면 학생들과 거리감이 생긴다. 그러면 학교수업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게 되고 교장 노릇도 제대로 해 내기 어렵다."


일제 시학형 승진교장이나 유사한 공모 교장 노름을 끝장낼 때


여러분, 이제 더 이상 낡고 있으나마나 한 '교육' 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저지르는 거짓배움, 행정틀에 얽매인 교사의 삶, 그들을 관리감독하는 일제 시학형 승진교장이나 유사한 공모 교장 노름을 끝장낼 때입니다.

학생과 사람이 곧 하늘이란 배움을 나누며 보국안민의 뜻을 펼친 동학농민혁명의 뜻을 이읍시다. 마침 정부는 '고교학점제'로 학교를 바꾸고 학생들의 자발성을 살려 그들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며 '배움'의 기쁨을 맛보며 즐거움을 누리도록 '배움과정'을 나라가 뒷바라지하는 '틀'로 바꾸고자 합니다~우리 참배움학교연구회원, 참배움연구소 회원들이 불씨가 되어 날마다 참배움! 저마다 늘배움(평생학습)을 누리며 한국 사회를 바꾸는 일에 떨쳐 일어나도록 본이 됩시다.

당장은 수업하고 상담하는 배움, 그 배움이란 만남을 즐기는 이, 배움지기 교사로서 나선 지난 삶을 새삼 되새기며 힘을 모읍시다. 다만 경력을 갖춘 교사로서 처음처럼 배움길(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길잡이하는 보람을 누리게 할 교과보직교장제를 함께 이룩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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