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마케터의 새벽
오늘의 새벽 추천 곡, <최인경 - 시간이 필요해>
https://youtu.be/WC-31LSfuSA?si=fcFXmSDCbWe8KQ_7
마케터로 살다 보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 사실 이건 어떤 직업이냐와 상관없이, 일개 회사원인 우리 모두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이 글은 그저 마케터의 입장에서 쓴 글임을 감안해주었으면 한다.
마케터는 유독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회사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1차원적으로 보는 지표들이 마케팅 지표들이다. 그리고 1차원적으로 불려 가거나, 지적받는 인물들이 마케터들이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내쳐지는 인물들도 마케터들이다. 서글프게도 이 3가지 상황을 모두 겪어본 내가, 경험한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니 어쩌면 이건 사실일 수 있다.
아무래도 돈을 쓰는 직군이고, 돈을 벌어와야 하는 직군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미움받을 용기가 다른 직군보다 더욱 필요한 것 같다(절대 타 직군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길).
이것만으로도 슬픈데, 마케터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실력이 쉽게 드러나기 쉬운 직군이기 때문이다. 기획 실력이 부족하다? 기획서를 읽자마자 바로 티가 난다. 디자인 실력이 부족하다? 결과물을 보면 바로 티가 난다. PR 작성 능력이 부족하다? 기사를 읽자마자 티가 난다. 마케터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군인 만큼, 그만큼 쉽게 티가 난다. 그래서 실력이 늘어날 때까지 그릿 하며 견뎌내는 시간들 속에서, 미움받을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 나의 주니어 시절이 그러하였듯, 겪어본 바로는 굉장히 슬픈 시간들이다. 실력이 늘 때까지 수없이 많은 노력을 가해야 하고, 실력이 늘면 거기서 안주해서는 안된다. 다음 스텝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케터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만큼, 쿠션도 필요하고, 성장하고 현 상황을 대변할 시간이 필요하다.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사실에 마케터부터 원망하지 말길. 우리는 원팀이고 이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이유가 있음을 잊지 말길. 마케터도 만능은 아니기에 시간이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그 정도면 충분하다. 당신이 마케터에게 큰 힘이 되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