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마케터의 새벽
오늘의 새벽 추천 곡, <권진아 - 재회>
https://youtu.be/bWB0JAj3L8s?si=5lgICPrv5zGkNZIi
우리는 지배당하는 게 아니다. 그저 활용할 뿐이다.
1. AI 강의를 보면서 오히려 이렇게 느꼈다. '아직 위협적이지는 않구나'
요즘 AI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뜨겁다. AI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주목받고, 기사들이 즐비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끼기도,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AI 발전 소식에 내가 편해질 것이란 즐거움과 내 일자리를 뺏길 것이란 두려움 말이다. 이때,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현시점에서 AI는 마케터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업에 있는 입장에서 아직까지는 그렇게 AI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그럼 왜 아직까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콘텐츠 마케터인 내 입장에서 AI는 '도움을 받는 정도'인 것 같다. 예전에 한 번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AI 광고 소재 만들기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내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유심히 지켜봤다. 하지만 웬걸, 직접 만드는 것보다 소재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연자는 '짠! 다 만들었습니다'하며 강의를 황급히 마무리 짓기까지 했다. 그때 생각했다. '아, 아직까지는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구나'.
2. 마케터는 단지 AI를 활용할 뿐이다.
AI가 도입됨으로써 마케터의 업무 효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정량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한 도움을 받았고,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설프지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예를 들어, 콘텐츠 마케터는 소재를 만드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그럼 어느 정도의 디자인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이걸 AI가 대체할 수 있냐 하면, 앞선 경험과 함께 아직까지는 무리인 것 같다고 감히 생각한다. 정확도나 매력도 부분에서 많이 뒤떨어진다. 하지만 AI를 활용해서 콘텐츠 마케터가 직접 소재를 만든다면, 퀄리티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AI가 애셋을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하고, 카피를 점검해주기도 한다. 마케터는 AI에 지배당한 게 아니다. 단지 활용할 뿐이다.
3. 그럼에도 위협적인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건 무엇일까. 그 충격은 Sora2를 보고 받은 것 같다. 사실 Sora1을 사용할 때는 불만이 정말 많았다. 프롬프트대로 만들어 주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날뛰고.. 굉장히 불편했다. 하지만 Sora2를 내놓음으로써 불편함이 많이 해소되었다. 완성도가 확실히 올라갔고, 어떤 영상은 실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리고 상세페이지를 전문으로 만드는 AI도 존재하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게 나온다. 완전 초보자보다는 대체 가능한 수준의 퀄리티를 보여주기는 한다. 이런 것만 봤을 때, AI 발전 속도는 무궁무진한데, 콘텐츠 마케터로서의 역량 상승은 사람마다 편차는 있지만 AI 성장 속도에 아직까지는 못 따라가는 것 같다. 이제 광고 소재도 AI가 완벽하게 커버 가능할 지도 모른다.
나 또한 AI를 즐겨 사용한다. 주로 영상소스나 애셋을 만들 때 활용하고, 시장조사나 USP, 페르소나 분석, 카피 작성할 때 점검하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한 때 나는 AI를 쓸 줄 모른다는 변명을 하며 '아직까지는 사람이 더 뛰어나지' 생각했고,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챗GPT는 필수로 구독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여러 툴들을 결제하고 사용하기도 한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고집으로 성과를 내는 시기는 지나갔다. 좀 더 시야를 넓히고 AI라는 툴을 활용해 더 높은 성과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