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 Orford 산행

몬트리올 근교 단풍구경 핫스팟

by waicee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아빠는 등산을 좋아하셨다. 매주 주말마다 동네 앞 대모산을 자주 가셨고, 혼자 가기 심심하셨는지 매번 나를 데려가려 하셨다. 그때 당시 등산을 좋아하진 않아서 매번 투정을 부리거나 생떼를 써서 자주 빠졌지만, 한번 등산마다 만원을 주신다는 제안에 알바 한번 한다는 마음으로 가끔 따라갔다. 요즘에도 한국에 들리면 한번씩은 집 근처로 등산을 가고 있다.

구글에서 찾은 대모산. 그땐 멀리 보이는 롯데타워가 없었다.


예전엔 돈을 받고도 산에 가길 싫어했는데, 캐나다에 와서는 등산을 꽤 좋아하게 되어 나름 자주 가고 있다. 국립공원이 워낙에 많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이 등산을 좋아하다 보니 자주 끼여가고. 특히 당시 유일하게 운전을 하던 친구 덕에 몬트리올 주변 산은 대부분 다 가 볼 수 있었다.

이자리를 빌려 항상 운전하느라 수고해준 친구 김OO (aka 김기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곳은 Mont Orford. 단풍 시즌에 가면 정말 예쁜 곳이다. 작년과 올해 캐내디언 추수감사절 연휴에 갔었는데, 단풍이 무르익어 산 전체가 물감 옷을 입은듯한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차로 약 1.5~2시간 거리
다 좋았다. 두번 다 연휴 마지막 날에 가서 다음날 오피스 계단을 못올라가던걸 빼면...

Orford에 갈때마다 꽤 큰 그룹으로 갔었는데, 몇명은 친구의 친구들로 처음 보는 경우거나 아직 많이 친해지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4-6시간의 산행동안 small talk을 통해, 때로는 딥톡을 하면서 가치관과 살아온 경험등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쉽게 친해지게 되었다. 특히 나는 사람들의 작은 디테일을 알게 되는 것을 좋아하는데, 등산은 알맞은 환경을 제공한다. 아빠의 최신 등산화로 무장한 친구가 밀크 초콜렛을 좋아하고 에너지바를 싫어한다는 것은 같이 올라가며 간식을 건네보면서 알게 되었고, 처음 만난 친구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그 친구의 샌드위치를 얻어먹으며 알았고, 가다가 중간중간 쉬면서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괜찮냐고 말을 건네 보다 그친구가 평발임을 알 수 있던 것처럼.


하이라이트는 하산 후에 먹는 중국요리였다. 평소에도 중식을 좋아하지만, 열심히 산에 오르고 나눠먹는 탕수육, 동파육 등의 기름진 음식은 고단해진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동파육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글보다는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할 포스팅.

올해 등산을 마친 후 삘꽂혀서 써본 영시를 남기며 이만 줄인다.


Yellow the leaves are
Mellow the breeze is
Below the steps are
Fellows I met new
Follow the trail I
Swallow some good air
Allow some chinese food
For kilos we burn fair

Now I'm on the pillow
Sleep won't be sha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