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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Feb 05. 2023

#9

의식의 흐름 기록 : 환기와 환대, 자기와 유대

# 손에 쥐어지는 숫자 > 허리디스크와 비만 > 환기와 환대 > 자기와 유대


퇴사 D-9. 아홉. 열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손에 쥐어지는 숫자이다.

그렇지만 퇴사하고 2주는 되어야 퇴사했음을 실감하지 않을까?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들보다도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일했던 곳이라 2주는 지나야겠지 싶다. 이번 휴식으로 다음 스텝을 밟기 전에 건강을 되찾아야 할 텐데.. 


난 몸이 안 좋아진다 싶으면 가장 먼저 티 나는 부위가 있다. 바로 허리. 이전에 파스타집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무거운 파스타 그릇을 들고 서빙하다가 허리디스크가 생겼다. 그 이후로 몸이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아픈 부위가 허리이다. 그런데 야근을 자주 할수록,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을수록 허리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진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 이후로 정말 안 좋아졌다. 지금도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서 수면의 질도 안 좋다. 자면서도 통증 때문에 깬다.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걸을 때도 뒤꿈치까지 아파서 잘 못 걷고 걸을수록 허리가 더 굳어진다. 동시에 살이 찐다. 몸이 순환이 안되니까. 그리고 숨도 잘 못 쉰다. 숨을 잘 쉬는 데에는 노래하는 게 최고인데.. 무튼. 


환기와 환대. 나에게 필요한 환기와 환대는? 

제주도 여행과 태국 여행 중에 결국 제주도 여행을 선택했다. 길게 가면 태국 여행이 더 저렴한데, 왠지 모르게 도전하는 게 애매한 마음 상태이다. 이러고 결국 또 태국 여행까지 갈지도 모른다.

제주도에서 성산 쪽을 안 가봤으니 이번참에 다녀오려고 한다. 사실 제주도 정도면 적당한 환기는 이루어질 것 같지만, 환대는 없을 것 같다. 태국에 가야 그나마 환대받았다고 느낄까?


사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와 유대이다. 

나와 나의 관계가 잘 이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나 스스로가 나와 분리된 것 같다. 그렇다고 나와 뚝 떨어져 나를 살필 수 있는 정도도 아니다. 이 애매한 거리감. 더 짜증 나는 상태이다. 보이지 않는데, 느낄 수도 없는 거리.


그래서 내 일상과 뚝 떨어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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