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지만 아직 일을 못 구한 나는 어쩌다 홀리데이만 즐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다가도 어떤 날은 마음에서 폭풍우가 치기도 한다. 가끔은 새벽에 깨어나 최악의 상황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데 요즘 나의 새로운 취미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이 마음들은 어디서 갑자기 나와서 몇분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던 나를 뒤흔드는 걸까?
평소에 사실 큰 걱정없이 살아왔던 터라 이런 마음이 꽤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마음과 감정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마음들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하며 마음에게 계속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이야기를 해줬다.
신기한 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잠잠해져 평소대로 지내고 있는 거였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런 마음이 무엇인지 기억도 안 난다는 듯이.
그냥 생긴대로, 그 자체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배워가고 있다. 어떤 마음이 들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지는구나. 그런 마음이 지나가고서 든 생각, 오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