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감
누구나 한 번쯤은
휘청이며 가야 할 때가 있다.
세상 서러움 다 짊어지고
혹시나 당신 그림자가
골목 어귀에 머물까 해서
머뭇머뭇 외갓집 가는 길.
버선발로 반기며 불러주던 이름이
주홍빛 등불을 켜고 알알이 매달렸다.
떫기만 하던 어린 시간이
들키지 않으려 웅크린 그리움이
목이멘 붉은 눈물 몇 알로 맺혀
가을을 하늘에 매달았다.
상처 없이 깊어진 얼굴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익어야만 알게 되는 그리움의 무게,
세월도 익으면 달아진다.
인생이 어찌 마른하늘만 있겠느냐.
세파에 지친 발걸음 끌며
그리운 그 길을 더듬어
외갓집 가는 길.
고샅길 따라 걷다 보면
버선발로 뛰어나오던 외할머니.
터질 듯 환한 웃음이
주홍빛 등불로 열렸다.
가을마다 등불을 켜듯 저렇게 익어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던 기다림.
잊은 듯 살아도
끝내 잊지 못할 따뜻한 그리움은
다시 볼 수 없어, 가슴에 묻는다.
헤어짐이 끝이라면,
그리움은 어디서 익겠는가.
떠난 이의 무게를 견디며
그리움이 가장 잘 익어가는 나무아래.
가을이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 유래
중세 순우리말 '가ᆞᅀᆞ감'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흔히 '달다'는 뜻의 한자 '甘'에서 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설명일 수 있다.
감나무를 한자로 '시수(枾樹)'라고 하는데, 이 '시(枾)'라는 글자가 '甘'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감나무' 이름이 여기서 왔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다른 이름
시(枾), 시수(柿樹), 시자수(柿子樹), 홍시, 연시, 백시(곶감의 흰 가루) 등으로 불리며, 제주도에서는 '감낭'이라고도 한다.
감이란 단어와 같은음, 다른 의미의 단어
ㅇ 대통령감(재목)
ㅇ 넘어감, 늙어감
ㅇ 감(느낌)이 좋은, 공감
ㅇ 감은 눈의 세상
ㅇ 곶감, 곧 감, 꼭 감
감꽃 꽃말
자애, 경이(警異), 소박, 자연미
감에 대하여
감(Persimmon)의 학명은 Diospyros kaki Thunb이고 학명인 'Diospyros'는 그리스어로 '신의 음식' 또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뜻이다.
감나무는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내한성(耐寒性)이 약한 온대 과수로서 한국의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재배가 곤란하다.
높이는 14m에 달하고 잎은 크고 넓으며 톱니가 없다. 꽃은 담황색으로 자웅잡성(雌雄雜性)이며 6월에 핀다. 꽃잎은 크고 네 개로 갈라지며 어린 가지에는 짧은 털이 있다.
원산지는 한국 · 일본 · 중국 등으로 동아시아 특유의 과수로서 그중에서도 일본에 여러 가지의 품종이 확립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감생산 2위국이고 단감생산 1위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감
떫은 감 - 사곡시(舍谷枾) ·단성시(丹城枾) ·고종시(高種枾) ·분시(盆枾) ·원시(圓枾) ·횡야(橫野) ·평핵무(平核無) 등
단감 - 부유(富有) ·차랑(次郞) ·어소(御所) ·선사환(禪寺丸) 등
효능
한방에서는 성숙과의 감꼭지는 딸꾹질·구토·야뇨증에, 곶감은 해소·토혈·객혈·이질 등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감꼭지를 달인 물을 복용하면 유산을 방지한다는 속설이 있다.
전설
감나무의 전설 1
민간에서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새가 집을 짓지 못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고, 감꼭지를 달여 그 물을 마시면 유산을 막는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감나무에서 떨어지거나 감나무 꿈을 꾸면 3년 이내에 죽거나 중병을 앓는다는 전설이 있다.
감나무의 전설 2
감나무는 오상(五常)오색(五色)이라 일컬어져 왔는데 '문무충효절' 오상(五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잎에 글을 쓰는 종이가 된다 하여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해서 화살촉으로 쓰인다 하여 무(武)가 있으며, 과일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 있으며, 노인도 치아 없이 즐겨 먹을 수 있어 효(孝)가 있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나뭇가지에 버티어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다 하였다.
또 목질은 검고(黑), 잎은 푸르며(靑), 꽃은 노랗고(黃), 열매가 붉고(赤), 말린 곶감에는 흰 가루(枾霜)가 돋아 나오므로 이것을 일러 감나무의 오색(五色)이라고도 일컬었다.
감나무의 전설 3
감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어서 감나무에 함부로 올라가지 못하게 금기했었는데 특히 여자가 올라가는 것을 더욱 금했었다.
또 감나무를 태우면 7대가 가난해진다고까지 했다. 오뉴월에 감꽃이 떨어지면 부녀자들이 감꽃을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면 아들을 낳는다는 주술적인 민속도 있다. 당초 꽃목걸이는 감나무의 특성 때문에 아들 낳기를 바라는 새색시가 즐겨 걸었다고 한다.
연륜이 백 년쯤 된 감나무에는 천여 개의 감이 열린다고 하는데 감나무 고목은 자손 번창의 기자목(祈子木)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제사상에 감이나 곶감을 올리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전설 출처: https://blog.naver.com/ionic60/220391979393]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전래동화)
옛날 깊은 산골에 아이가 밤새 울음을 그치지 않는 집이 있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밖에 호랑이가 왔다!"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더 크게 울었다. 바로 때마침 그 집 근처를 지나던 호랑이가 이 말을 듣고 "내가 무서워서 더 우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으쓱했다.
하지만 엄마가 "곶감 줄게, 뚝 그쳐라"라고 하자 아이는 신기하게도 울음을 뚝 그쳤다. 이 모습을 본 호랑이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라는 것이 있나 보다'라고 착각하고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
때마침 소도둑이 소를 훔치러 외양간에 들어왔다가, 어둠 속에서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소도둑을 자신을 잡으러 온 '곶감'이라고 생각하고 놀라서 달아났고, 소도둑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호랑이 등에 매달려 밤새도록 도망쳤다. 날이 밝아서야 서로의 정체를 알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는 이야기이다.
750살 하늘아래 첫 감나무
[아마도 그건, 소울푸드] 효자를 울리는 늦가을의 色
상주 외남면 소은리에는 ‘하늘아래 첫 감나무’가 가을이 되면 지금까지도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매달리며 매년 5,000 여개의 곶감을 생산한다. 주민들에게 구전되어 오는 것은 750년 된 것으로 내려오고 있으나, 2009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수령 감정을 통해서 530년을 확정받아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접목나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너무 오랜 세월을 견디느라 줄기의 가운데가 괴사해 나무가 둘로 갈라져 있지만 가지가지마다 주홍빛을 머금은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감나무는 김영주씨 소유로 경북도에서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감나무에는 매년 5천여 개의 감이 달리며 해거리를 하지 않는 등 아직도 왕성한 결실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감나무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라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그 주인공이다.
이 감나무는 처음에는 고욤나무였으나, 효성이 지극한 연지가 어머니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옥황상제를 만나기 위해 하늘나라에 올라갔다.
연지의 효성에 감복한 옥황상제는 하늘나라에만 있는 둥시 감나무를 접붙일 수 있도록 허락해 주고 곶감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줘, 감과 곶감이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 밑동 부분에 접붙인 형태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역사적으로도 “지금 곶감의 진상을 상주에 나누어 정하였다.”라고 조선조 예종실록(권 2 1468년)의 기록에 보듯이 오래전부터 상주곶감이 임금님에게 진상되어 왔음을 알 수 있으며, 이 마을 사람들은 이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으로 만든 곶감이 진상되었다고 한다.
자료출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6/20171116027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