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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형 Oct 20. 2016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 #64days

어제부터 기운이 없다. 거기에 아침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탁 켰더니 또 말성이다. 오늘도 하나 얻어갔다. 싼게 비지떡이다. 영암마트와의 미팅이 있은 이후로 우리만의 틀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싶은 그림은 선명한데 우리가 그릴 도화지가 없는 그림이랄까? 현실은 어렵고 제약이 많다는걸 몸소 느끼고 있다. 허나 그러면서도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는 듯하다. 아직은 포기하기 이르고 아직은 좌절하기 이르다.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합심해야할 기간이라 생각된다.


오늘은 노트북이 망가져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만약 영암마트와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서 상대, 후문, 정문에 분포해있는 배달가능한 슈퍼나 중형마트를 검색했다. 상대는 우리마트가 유력하다.

우리마트는 상대에 중심에 있고 영암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데에 거주지와 근접해있기 때문에 마케팅효과도 좋을 것 같지만 이미 자취생을 타겟으로한 상품들이 많이 나와있고 그걸 적절히 조합하면 우리처럼 패키징 상품이 된다. 비록 우리가 없더라도 그들은 스스로 패키징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팔아버리면 우리는 쓸모없고 아이디어만 제공해주는 셈이 되어버리는게 흠이다.


후문은 배달되는 마트는 역시 말바우시장 영암마트가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복개도로 끝자락에 있는 배달가능한 웰빙마트가 있다. 배달이 가능하다면 원룸촌이랑 그닥 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유력한 곳이 될거라 생각된다(나중에 직접 가봐서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어보임)


정문은 생각보다 찾기가 힘들다. 저번에 푸드마트??라고 식료품 전문가게를 본 거 같았는데 오늘 다시보니 검색이 안된다. 거기에 작은마트들 밖에 없어서 정문 쪽을 겨냥할 마트는 더 오래 찾아봐야 할 듯하다.


민호형님은 3차 미팅 피드백을 통해서 우리가 그 쪽에게 제시해야 할 방향과 일들 정리하고 계셨다. 형님이 찾은 내용은 여러 측면이었다. 사람이 주관적이 되는게 항상 우리 쪽에서 상황을 정리해나갈 때는 우리가 옳아보이고 우리가 완벽하게 느껴진다. 가격도 찾아본 결과 그들이 제시한 가격과는 많이 동 떨어졌고, 우리가 제시할 비지니스 모델도 확실히 식료품적 측면만 아니라 자취생들의 필요한 생활물품까지 그들이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썩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봤으면 우리가 봤지... 형님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서 이번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승민이형님은 오자마자 너무 바빠 보이셨다. 조금 있다가 학교에 가셨고 어떤 일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비용관련 일인듯 하였다. 오시고 난 후로는 ㅠㅠ많이 보질 못해서..또륵..


지금 여러 갈래 길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우리가 생각한 길은 우리의 길이 아니었다. 생각해왔던 길과는 다르지만 조금씩 우리의 길이 어딘지 찾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는 길도 어쩌면 우리의 길이 아닐지 모른다. 앞으로 우리가 가는 길도 우리의 길이 아닐지 모른다. 어느 곳에도 확실한 우리만을 위한 , 우리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여러 선택지 중에서 점점 우리는 길을 찾아나가고 있고 전 미팅으로도 우리의 길이 아닌 곳을 제외시켜나갔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우리만의, 우리를 위한, 우리의 길을 밟을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 내일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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