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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민 Oct 19. 2016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63DAY

어렵긴 어렵다

오늘의 브런치는 나다.

오늘은 정말 너무나~~~~많은 일있었고 몸도 마음도 지친상태로 집으로 왔다.

집에 컴퓨터가 없고 핸드폰으로는 오늘의 이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없을거 같아 내일 오전에 쓸까 고민도 했지만 뭔가 오늘 일은 오늘써야할거 같아 운동끝나고 바로 밑에 밑에 있는 피씨방에와서 브런치를 쓰려한다.

(물론 브런치 끝나고 게임이나 한판 해야지~)


우선 브런치 글의 시작을 오늘 일과로 시작하지 않고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부터 적어볼까한다.

(내 평소 브런치보다 많이 길어질 예정이니 나눠서 읽어도 좋을듯 ㅋㅋㅋ)


나와 민호는 왜 '식자재'서비스를 하려고 한걸까? 예전에 버스를 탈때 민호가 이런 말을 해왔다. "우리가 각자 좋아하는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사실 맞다. 우리는 식자재를 왜했지? 정말 자취생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가치로 출발을 한건가? 적어도 우리는 평소에 이런 고민을 자주 했던걸까? 아니다. 우리는 자취생과는 그런게 가깝지도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전혀 안하는 평범한 대학생 두명이었다. 서로의 관심분야는 더욱 분명하게 달랐다. 우선 민호는 평소 생각하는 습관을 좋아한다. 그만큼 기록하는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나온게 '이디엇페이퍼'이다. 난 이 어플을 민호가 처음 출시했을때 내가 민호한테 했던말이 기억난다. "진짜 이0건 너가 지난 5년동안 이야기했던걸 만든거 같다." 이정도로 이 어플은 민호스러웠고 가장 민호다운 어플이었다. 지금 이 어플을 민호가 계속 밀고 갔다면? 아마 더 흥미를 느끼고 잘하고 있었겠지? 

그럼 나는? 나는 정말 '재밌고 또라이같은것'을 만들고 싶었다. 거창한 비즈니스모델보다도 그냥 사람들한테 또라이같다고 입소문이 나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고 재밌는걸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게 강의평가와 족보공유사이트였고 그다음 롤순위평가였다. 그리고 다음에 하려고 했던건 '예능 웃긴부분만 다시보기' 사이트 였다. 맨날 페북에서 재밌는 영상 올라오는데 그거 정리해서 똥쌀때나 심심할때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두명인데 지금은 식자재주문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네? 왜?

아마 이걸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을것이다!(개인생각기준)


첫번째는 이 서비스는 적어도 두명다 한번씩은 공통적으로 생각을 했던거다. 'easy-cook'으로 내가 사업비를 받았지만 민호도 약 2년전에 '오끼팩토리'라는 이름으로 비슷한걸 생각을 하였다.(사실 둘의 비즈니스모델은 같다고 보는게 무방하다.) 우리가 5년동안 이야기 나누면서 각자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나누었고 공통된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겹치는 서비스 모델이었다. 즉, 자취생에 대한 문제점을 서로 알고 있었고 그 해결방법도 일치했다.


두번째는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었다. 처음 시작할때 다른비즈니스모델보다 하나 팔면 수익얻을 수 있고 당장에라도 소분해서 팔아보면 알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였기에 매우 유혹적이었다. 다른건 준비기간도 많고 제휴업체도 막 늘려야되고 사용자도 늘리고...그렇다고 수익구조는 당장에는 없으니까.. 애초 생각했던 런칭은 8월 말... 조금 늦어져서 확 늦추자고 한게 10월 4일...그리고 조금 더 늦추자! 그래서 10월 17일! 지금은? 몰라.. 아직 런칭 날짜를 잡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마트와 계약이 되야 런칭도 하지 ㅋㅋㅋ

뭐 여튼 그러기에 이 비즈니스는 매우 둘에게 매혹적이었다. 지금은? 이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게 시작한게 자취요리연구소다. ㅋㅋㅋㅋㅋ 갑자기 무슨 시작이유를 말하네 ㅋㅋㅋㅋ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 일과를 정리해보자!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오늘 힘들었다. 몸은 아침부터 영암마트 갔다 사무실 갔다 다시 전대와서 설문지 했다 인근 마트 들렸다 집에 왔기 때문에. 그러나 일을 하면서 몸이 힘든건 사실 크게 중요한게 아니다. 장사하면서 손님만 많다면 몸이 힘들어도 기분 좋지 않을까?

그럼 지금 우리는 고객이 많아서 몸이 힘들었냐고? 아마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건 고객을 모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인들의 서비스(또는 제품)를 출시하고 소개하며 고객을 모으는 일은 힘든일이니까. 그럼 우리는 지금 고객을 못모아서 고민하고 힘들었나? 그런 아니다 ㅋㅋㅋ 지금 우리는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때문에 힘들다 ㅋㅋㅋㅋ 식품은 법이 매우 까다롭다. 당연히 먹거리니까 당연한거다. 그래서 초기 생각했던 비즈니스모델에서 피봇이 일어났다. 그래서 주문대행이라는 더 간결하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비즈니스 모델을 도와줄 마트와 계약을 해야하는데......쉽지 않다.... 그것도 너무 쉽지 않다.


오늘 아침에 영암마트본점을 다녀왔다. 영암마트와는 민호군과 영암마트 대표님과 인연이 있어 다이렉트로 영암마트 대표님과 만날 수 있었고 대표님이 본부장님에게 이 일을 넘겨주서 본부장님과 만날 수 있었다.(오늘로 3번째다_민호 혼자 본것까지 포함)

그렇다. 한만디로 우린 낙하산이다 ㅋㅋㅋ 아마 민호가 대표님과 인연이 없었다면 만나 볼 수도 없고 이야기 나눠 볼 수도 없었을것이다.(물론 계속 연락드리고 그랬으면 만나뵙기는 하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위치는 비즈니스와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갑, 을 관계 보다는 갑, 을, 병, 정 중에 우리는 '정'에 해당하는듯 싶었다. 마트쪽에서 우리를 새로운 독립된 비즈니스로 보시는건지 영마마트의 새로운 프로젝트 직원으로 보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말씀하시는 부분이 이해가 가는 부분 또는 도움이 되는 부분도 상당부분은 많았지만 다소 우리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 역시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어려서 그런건가? 어른들의 세계는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ㅋㅋㅋ 더 확실하고 더 따져보고 서로의 정보는 숨기고 협상에서 가격은 일단 강하게 부르고? 뭐 그런거?)

어찌되었던 영마마트에서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제시한 부분은 '너희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우선 10개라도 본인들이 사서 싸고 포장해보고 배송해봐라.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져오면 우리도 받아들이겠다' 이런 느낌이었다. 

오! 맞다! 그치 그치! 유의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도 전남대학교에서 베타테스트를...아니 아니 더 적게 들어가서 상대에서만 베타테스트를 하려고 한게 아닌가?! 오, 우리와 생각이 똑같으시다!

'그럼 하루에 10개 또는 수량을 제한해서 계약을 맺고 팔아보는건 어떨까요? 5개라도...' 근데 우리가 왜 계속 이렇게 계약에 집착을 하는거냐면 앞서 이야기한 법때문이다. 식료품은 법이 상당이 까다롭다. 소분하고 제조하고 팔려면 최소한의 공장이 있어야 하고. 물론 그 공장은 작아도 되지만 위생시설이 갖추어진 시설인지 허가받고 해야한다.(그런데 우린 자본이 없잖아 ㅠㅠ) 법때문에 그거는 좀 힘들겠다고 말씀은 드렸으나 마트의 입장은 본인이라면 2~3천 투자나 돈 모아서 우선 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말이 3천이지.... 그리고 3천으로 공장할거면 그냥 우리가 마트 차리는거랑 뭐가 다를까..ㅠㅠ(물론 마트는 돈이 더 들겠지^^)


우선 마트쪽의 입장을 들었으니 사무실로 가자! 태형이는 잠시 집에 일이 있다고 집에 들렸다 온다고 하였고 나와 민호는 사무실로 갔다. 가면서 창업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ㅋㅋㅋㅋ 주병진의 보디가와 신문배달 사례, 정주영회장의 간척지(?), 조선서 이야기. 그리고 워렌버핏의 병뚜껑 이야기.

개인적으로 병뚜껑 이야기가 정말 신선했다.(물론 다른 사례들도 놀랄정도로 신기하고 기발했다.)


그렇게 오자마자 민호와 나는 둘이서 회의를 하러 갔다. 영암마트에서 물어본 질문 10가지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러 그리고 왜 우리걸 사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러.

단순히 싸다? 사실 싼것도 아닌거 같다. 그렇다면 인스턴트만 맨날 먹을 수 없는 고객을 더 집중 타깃해야하는거 아닌가? 뭐 여튼 이런이야기를하다.

재구매율에 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뽑을 고민했다. 민호가 처음 제안한 그럼 우리가 10개씩이라도 자취방 하나 얻어서 소분하고 배달을 해보자는 걸로? 하지만 우선 그건 보류하기로 하였다. 가장 큰건 법이다. 물론 에이~ 10개 잠깐 하는건데 그거 뭐 문제가 되요? 라고 할 수 있지만. 강의평가 만들고 롤사이트 만들면서 항상 예상치 못한 소비자의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했다. 식품은 특히!

그렇다면 어떻게하지? 일단 카카오 아이디로 주문을 받고 무료로 나눠주면 어떨까? 무료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그리고 무료로 처음주고 괜찮다 싶어 또 사고 싶으면 그때는 유료로 사게하는거지.(사실 이것도 판매네..?ㅎㅎ) 이렇게 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무작정 그럼 바로 전대로 가자고 했다. 다음주는 시험기간이고 못할거 같으니 금요일은 다들 일이있고 오늘과 내일 뿐이니까. 그래서 민호는 선약이 있었지만 선약을 취소하고 둘이서 전대로 갔다. 근데 가면서 서로 생각을 했을것이다. "어라? 가서 뭐하지?ㅋㅋㅋ"

가는길 내내 민호 표정이 어두웠다. 몸이 힘들어서 인지 고민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밝지는 않았다.

사실 이상황에서 기분이 밝은것도 문제가 있다 ㅋㅋㅋ 뭐 날씨도 좋은데 전대로 마실가는 생각으로 민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튼 전대 도착! 태형이 도착! 우리 이제 뭐해? 간단히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를 태형이게 설명했고 어떻게 할지를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 서로가 1분스피치를 나누었는데 정말 '동상이몽'이었다 ㅋㅋㅋㅋㅋ 같은곳에 있고 같은이야기를 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가장 중요한건. 법에는 걸리지 않아야 하며(즉, 우리가 물건 사서 배달하고 팔수는 없다.) 재구매율이라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야한다는것.

결론은? 우선 왔으니(내일은 페이스북으로 할예정이지만) 예약자를 한번 받아보자는거다! 지금은 우리가 13명이지만 우리가 다음에 마트와 이야기할때 100명이라는 예약자를 받아왔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거라 생각했다. 재구매율은 팔아봐야하는 수치이지만 우선 이 100명에 대해 판다고 이야기만 할 수 있다면 좋게 다가갈거라 생각했다!(최소한 협상거리가 하나 생기는거지) 자 그럼 자신감도 얻을겸, 서비스 홍보도 할겸, 예약자도 받을겸. 각자 할당된 위치로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선 전문 업자들 같다 ㅋㅋ) 나는 봉지에서 민호는 인벤과 경벤에서 그리고 태형이는 후문으로 같다. 우선 결과적으로 예약자 4명을 받을 수 있었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역시 사람들한테 말거는건 힘들다 ㅠㅠ 그래도 계속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는 있었다 ㅋㅋ)


설문조사를 끝내고 6시경 봉지에서 다같이 다시 만났다. 이때는 규수도 수업을 끝내고 합류를 하였다. 각자 피드백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말이 없었다.

아마 우리가 이 서비스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걱정도 있었겠지만 출시를 해도 승산이 있겠느냐는 걱정때문인듯 싶었다.  왜냐면 뭐 영암마트에서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계약은 된다. 그러기에 서비스는 출시는 되지만(계속 늦어지니까 걱정이지 ㅠㅠ) 오늘 영암마트에서 식자재 가격을 6천원 넘게 불렀다. 물론 우리가 단과를 정확히는 하지 않았지만 평균 시세는 이정도는 아니라고 확신하였고 이 가격이면 학교주변에서 판다는건 의미가 없다. 왜냐면 학교 주변 마트는 이미 하나씩 잘 팔고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런 고민을 하다 상대에 좀 크고 괜찮은 마트가 있다고 하여 집에가기전 다같이 시장조사(?)를 갔다. 근데 정말 싸다.. 이미 하나씩 팔고는 있고 여기서만 단가 때려봐도 4000원정도가 나왔다. 뭐 이 마트에서 파는거와 저마트에서 파는게 품질적인게 다르다고 할수도 있지만 일단 자취생들한테 품질이 좋다한들 가격이 비싸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영암마트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을 한다면(아마 분명 그만큼 신선하고 품질은 좋다!) 저렴한 자취가구 밀집지역에 있는 마트로 눈을 돌리는것도 고려를 해볼필요가 있을거 같다.


ps. 어제 민호가 브런치에 올린 글이 생각난다. 

'내일 영암마트를 갔는데 별 진전이 없으면 뭔가 축 쳐질거 같다'는 내용.

뭐 오늘은 쳐저도 내일은 또 힘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걱정하지 말자. 화이팅!>.<

낼 점심은 맛있는거 먹어야겠다~~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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