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태형 Oct 26. 2016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67days

    항상 새로운 장벽에 마주하는 우리.. 장벽은 진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 같다. 오늘도 어제의 아이디어를 되살려보면서 다시 이야기해봤지만 결론은 참담했다. 오늘은 비가 주륵주륵내리는 날이었다. 집 밖에 갓 나왔을 때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수준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동구청에 도착하다보니 어느새 비가 제법 굵게 떨어지고 있었다. 신발은 젖어왔고 우산을 쓴건지 안쓴거지 분간이 안가는 수준이었다. 뭔가 오늘의 하루를 대변해주는 날씨 같았다.

     나는 아침부터 레시피 찾기에 열중이었다. 제한된 재료로 제한된 레시피를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려우리라 생각되었지만, 제한된 재료 속에서도 꽤 많은 레시피를 얻을 수 있었다. 리얼 까르보나라, 부대찌개, 오묵전골, 스팸돈부리, 떡볶이, 리조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하고 한 번쯤은 해먹어보고 싶어할 음식들로만 골랐다. 외에도 여러 레시피를 생각해봤지만 내가 생각한 선에서는 가장 상품성있었고, 하기도 쉬울 것 같았다. 

    허나 갑자기 날아들어온 계란도 따른 유통법이 있어서 그에 따른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이 우리들의 발목을 한번 더 붙잡게 되었다. 솔직히 계란이 안된다고 하였을 때는 여태까지 겪었던 장벽보다 가장 높은 장벽에 맞닿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디로 가야하는걸까?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었다. 그리고 계란이 빠진채 생각해야될 레시피는 내가 생각하기에 하나도 신선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과연 자취생들에게 신선한 요리로 찾아갈 수 있을까란 우리들의 본질을 흔드는 질문은 스스로에게 계속하고 있었다. 

   처참했던 분위기 속에 우리는 문득 과연 우리가 신선식품으로 가기에는 제약이 많은 상태에서 이대로 우리들이 생각했던 완벽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현재의 우리로는 고객들에게 완벽한 아이템을 선뵈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민호형님이 말씀하신 크라우드 펀딩식으로 100명을 모아서 가자!!라는 식으로도 생각해봤다. 기존에 있던 상품은 막연하게 우리가 팔리겠지라는 생각으로 있었다면 그 생각을 좀 더 비틀어서 미리 고객을 만들고 업주에게 찾아가면 처음보다는 잘 받아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신거 같았다. 허나 이것도 결국에는 우리의 단점을 아직까지는 품고 있다는 생각이 다분했다. 그리고 100명분을 받음으로써 생기는 많은 수고로움들이 우리에게 더 커질것도 같았다. 그래서 내일은 아예 야매요리로 비틀어서 다시 생각해볼까한다. 기존에 있던 신선식품보다는 우리가 직접 유통할 수 있는 가공육이라던지 인스턴트 식품 토마토 소스와 같은 이미 조리된 상품을 토대로 새로운 음식을 발전해나가는 식으로 생각을 넓혀보고자 한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만큼 새로운 빛또한 영롱하리라 믿는다 내일의 고민은 또 다른 하나의 큰 불의 불씨가 되길바라며 오늘의 일지를 마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네남자의 스타트업 첫경험#65~66day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