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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건수 Dec 21. 2020

때때로 하이쿠 <110>

2020년 12월 21일









 내일부터는

 해가 길어지겠지

 아직 추워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연일 천 명이 넘어가고, 확진자 수가 적었던 제주마저 이제 매일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확산세가 안정이 되기까지는,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의 휴업이 끝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개인적으로 다행스러운 점은, 휴업 중에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회사에 나가 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휴업 기간 중 생활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주일 만에 회사를 나갔더니 점심으로 팥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동지이더군요. 배불리 먹고 구내식당 점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 후 옥상으로 올라와 담배 하나를 물었습니다.


 '그럼 이제 내일부터는 해가 조금씩 길어진다는 건가...?'


 정말로 그러면 좋겠습니다. 해가 나날이 길어지고 조금 더 따듯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가장 긴 밤일지라도, 또 여전히 춥더라도 말입니다.






#열일곱자시 #시 #하이쿠 #정형시 #계절시 #동지 #코로나 #일상 #순간 #찰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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