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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Sep 26. 2018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미국의 양면성을 만나다

15일간 북미여행 제3편

부럽기만한 뉴욕의 다양한 랜드마크들


뉴욕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센트럴파크, 양키스구장, 월스트리트, 맨하탄등 여러곳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다는 것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 비용을 써가면서 그곳으로 몰려들게끔 만드는 자산이기에 그 의미가 클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뉴욕이 부럽다. 우리나라의 서울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것이 없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의 심장인 뉴욕과 서울을 비교 한다는것 자체가 무리가 있겠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뉴욕의 랜드마크들은 관광객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일것이다. 나 역시 그들중 하나다.



뉴욕 맨하탄의 오아시스 센트럴파크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된 한장의 사진.


모세가 홍해 바다를 일자로 가른것 처럼 한쪽에는 단풍으로 울긋불긋 짙게 물든 만추의 센트럴 파크가 다른 한쪽에는 맨하탄의 마천루가 극명하게 대비된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오랜시간 머리속에 각인 되었다.



마천루 숲으로 상징되는 뉴욕의 맨하탄에 센트럴 파크가 없었다면 뉴욕은 삭막한 도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을 것이다. 맨하탄의 오아시스 센트럴파크가 없는 뉴욕은 상상할수가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한사람의 천재가 세상을 바꾸었듯 뉴욕이나 파리 런던 같은 메가시티도 누군가의 안목과 결단력에 의해 현재와 같은 아름다운 도시의 면모가 갖추어 졌을것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가 여의도 반크기의 광활한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진게 180여년전의 일인데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이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의 강남은 불과 40여전에 개발되었음에도 센트럴파크와 같은 녹지 공간을 기획하는 안목이 없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센트럴파크 숲속에서 바라본으로 맨하탄의 마천루가 이채롭다. 공원을 걸어서 산책하거나 런닝에 몰두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여유로움과 활력이 느껴졌다.



주변에 아랑곳 없이 자신들만 흥에 겨운 거리의 악사도 웨딩 사진을 찍기위해 행복에 겨운 포즈를 취해주는 신랑 신부의 모습들도 센트럴파크의 일부처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가 아닌 뉴욕에 사는 뉴요커라면 한나절 이라도 여유롭게 공원에서 즐기거나 파크내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회랑을 거닐며 작품찬찬히 살펴 보았을텐데 시간도 마음도 바쁜 여행자의 처지가 안타까왔다.



센트럴파크 도로 건너편에 지어진 고급 주택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궁금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화이트 칼라들이 살고 있을까? 아니면 브로드웨이의 잘 나가는 배우들 또는 몸값이 수백억원 이상가는 뉴욕 양키스의 프렌차이즈 스타들이 살고 있을까? 분명한것은 뉴욕의 부호들이 사는 주거 지역임은 틀림 없는 사실일 것이다.



도로 한 블럭 뒤편에 있는 집들도 영국 빅토리아풍 석조 건물의 고급 주택들로 즐비해 뉴욕이 아닌 런던 하이드파크의 주변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숙소가 있는 부르클린 지역과 자동차로 불과 30여분의 거리인데 주거 환경은 극과극 이었다. 센트럴파크가 조망되는 300여평의 팬트하우스가 1천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니 과연 뉴욕은 자본주의가 극단적으로 팽배하는 상징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 영화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


뉴욕 여행 2일차.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유 여행이기에 뉴욕의 랜드마크를 고집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태어나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적어도 백번 수십 수백은 만났을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을 직접 보지 않고 뉴욕에서 돌아온다면 아마도 아쉬움이 남을것이다.


우연히 어느 블로그에서 맨하탄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스탠튼 아일랜드로 가는 무료 페리를 타면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다기에 선착장 사우스 페리 스테이션으로 갔다.



스텐튼 아일랜드가 뉴욕시의 일부라 24시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에서 무료 셔틀로 운행을 하는것 같았다.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몰두하는것으로 보아 탑승한 대부분이 관광객들로 생각 되었다.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진 섬까지 가까이 접근하여 직접  여신상 머리 부분 까지 오를수는 없었지만 영화속 재난으로 수도없이 자유의 여신상이 파괴 되는것을 보아왔기에 불사조 처럼 꿋꿋하게 뉴욕의 바다를 지키고 있음을 먼발치 에서나마 공짜로 확인 한것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자유와 평등을 찾 죽음을 무릅쓴 이민자들이 대서양 폭풍우를 헤치고 곧 신대륙에 다다른다는 안도감과 경이로을 만끽할 즈음 갑자기 그들 앞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자유의 여신상에 감격해 하며 소리 높여 환호하는 장면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한때 자유와 평등의 아이콘 이었던 미국이 지금은 제국주의 시대 강대국의 횡포를 재현 하는듯 해서 한편으론 자유의 여신상이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잔뜩 찌뿌린 날씨 탓일까?


킹콩 뉴욕과의 추억 스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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