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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Jun 12. 2024

꽃들에게도 흔들릴 수 있는 자유를 줘라

꽃들에게도 흔들릴 수 있는 자유를 줘라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흔들림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다가오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지만 싸늘하기도 하다.

항상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집착이 때론 폭력과 손을 잡기도 한다.

그래서 이 흔들림이 만드는 설렘과

불안이 우리를 항상 긴장시킨다.

우리를 깨우고 성장시킨다.


베란다 속에 가두어 놓고 키우던 화초들이 꽃을 피웠다.

내 시야에 가두어 놓음도 집착이었나 보다. 바깥 기온이 올라가서 문을 열어 놓았더니 일제히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가두어 놓았을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다. 흔들림은 살아 있음의 표시고,

 사랑의 표현이고, 희망의 춤이다.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 오 규원의 시 '살아는 것은

         흔들리면서 중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다. 화초들은 흔들리면서 삶을 이어왔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리움을 흔들림의 노래로 표현한다.

이 아침 나는 어떤 흔들리는 모습으로 하루를

맞이하며 또 어떤 모양으로 저 꽃처럼 향기를

품기는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까?


      2024, 6, 12


오늘 아침 리집 베란다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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