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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Jul 23. 2024

Denali National Park

알래스카

알래스카 주 중심부에 있는 Denali National Park을 사파리 전용 버스로  하루 종일 돌아보는 일정에 참가했다.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크기와 거의 비슷한 광활한 지역이라 8시간 돌아보았지만 수박 겉 할기다.

날씨가 도와주었다.  연중 5%에 불과하다는 쾌청한 날씨가 이곳에 머문 이틀 동안 지속되었다.

고맙게도 날씨 행운이 이번 여정에 함께 하는 것 같다.

사파리의 하이라이트는  아메리카 최고봉  McKinley 정상의 설경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었다.

여름이라 눈과 얼음이 녹아버린 산과 강바닥의 기괴한 형상들이 아주 독특한 모습으로 내 눈 속에 들어와 각인이 되었다.


버스 앞에 유유자적하게 자기 길을 가는 알래스카 불곰을 만났다.

"This is my way not your's"  

 You have to wait!."

한참을 가다리든 버스가 천천히 뒤 따라갔다. 마침 맞은편에서 다른 사파리 버스가 오니 그제야 슬그머니 길을 비켜준다.

"맞아, 여기는 너희들 세상이야,

우리는 단지 구경꾼에 불과하지."

공원 초입에 있는 안내 센터에 돌아온 후 시간 여유가 조금 있었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근처를 혼자서 산책하다가 바로 코 앞 숲 속에서 풀을 뜯고 있는

Moose를 만났다. 나도 놀라고 이 녀석도 놀랐다.

불과 3-4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커다란 눈망울이 엄청 착하고 순하게 보이는 암놈이었다.  

놀라워할 일이 아니다.

어릴 적 들판에서 익숙하게 다루었던 우리 집 송아지 보다 조금 큰 놈이다. 내가 키운 송아지를 다시 만난

기분으로 여유롭게 대처하였다.


"Keep  your land clean, keep your animals.

 You look after them they'll look after you"

이곳 인디언 추장이 한 세기 전에 남긴 명언이다.

이곳 박물관 한 구석에 새겨져 있었다.


이곳의 생태계도 지구 온난화로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안타깝다.


They look after me from now on.

이런 날이 벌써 가까이 와 있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2018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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